내년말 북미지역에 리사이클링 합작법인 설립

[이투뉴스] LG화학이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업과 손잡고 북미 배터리 재활용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LG화학은 2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재영텍과 240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지분투자를 기반으로 내년 말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LG화학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재영텍은 공장 설계 등 기술 부문을 맡을 예정이다. 북미에 공급망을 확보한 현지기업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재영텍은 2016년 설립된 경상북도 구미 소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이차전지 업체가 쓰고 남은 리튬 폐기물(스크랩)이나 다 쓴 전지에서 고순도의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력을 갖췄다.

기존 업계들은 배터리를 액체에 담가 녹이며 망간·코발트·니켈 등을 순차적으로 뽑아낸 뒤 마지막에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인 반면 재영텍은 전지 소재에 열을 가해 리튬을 먼저 추출한 뒤 망간·코발트·니켈은 후공정에서 처리하고 있다.

여러 물질을 녹이고 나면 액체에 불순물이 생겨 리튬의 순도가 낮아지는 기존방식의 문제를 해결했다. 또 공정이 단순하고 망간·코발트·니켈의 순도는 기존 공법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순도 리튬을 뽑아내는 것이 장점이다. 

리튬 회수율도 85%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협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별적인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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