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
[대담]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
  • 채제용 기자
  • 승인 2023.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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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장점이 많은 만큼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에너지안보 차원서 독립된 1차 에너지원으로 LPG역할 명시돼야 
정부·국회·유관기관과의 협력은 물론 국민과의 소통에도 힘쓸 터

[이투뉴스] “LPG는 고민과 희망이 함께 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위에서 사양산업이라는 평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꾀했다. 그만큼 장점이 많다는 방증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차근히 준비하고 미래를 대비하면 기회는 온다.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할 것을 다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대한LPG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이제 두달이 지난 이호중 회장은 장기적으로 전기·수소로 가는 추세를 거스릴 수는 없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청정연료인 LPG가 틈새시장과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LPG의 가치를 찾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답이 나와 있고 할 수 있다면 누군가 벌써 했을 것이다. LPG업계가 오랜 고민 속에 문제를 알고 있는데 답을 찾는 동력이 다소 부족한 게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답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뭘 해야겠다는 방향은 정립됐다”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갖춘 LPG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1차 에너지원으로 독립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 회장은 개인적인 능력에 분명 한계가 있는 만큼 솔루션을 찾기 위한 고민을 관련업계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국민과의 소통에도 한층 더 힘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LPG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1966년생 전북 고창 출신으로 동국대 행정학과, 서울시립대 환경공학석사, 광운대학교 환경공학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 회장은 제36회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생활에 발을 들여놓은 후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환경보건정책관, 자연보전정책관, 낙동강유역환경청 청장, 4대강조사평가단 단장을 역임했다. 환경 분야 전문가이지만 LPG와는 직접적 업무 관계가 없었던 만큼 그동안 LPG에 대한 전문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전에는 LPG를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단순한 부산물 연료라는 정도로만 알았다.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LPG협회 회장직을 맡으려 마음을 정한 이후 전문성 보강을 위해 공부를 많이 하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세계 각국은 LPG 보급 확대에 다양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럽은 LPG를 친환경 대체연료로 지정해 보급에 힘쓰고 있으며, 미국 또한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LPG통학차 보급에 25억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만큼 친환경성과 경제성이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호중 회장은 국내에 LPG가 처음 보급된 1959년 이래 취사용·가정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온 친숙한 에너지이지만 LPG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응해 신규수요 확대 및 사업 개발에 집중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LPG차 규제가 폐지되었듯이 배출가스 저감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LPG가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한층 더 다져나가겠다고 말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에너지 환경이 급변하면서 ‘에너지대란’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안보가 시급하고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된 것이다.  최근 글로벌 정세변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수급에 비상이 걸리고 대체에너지로서 LPG가 부각되면서 우리 정부도 ‘처마 밑 비축’ LPG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를 위한 정책적 과제를 물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달하며 세계에서 10번째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국가로 에너지 수요와 효율적인 제고 전략이 필수적인 국가다.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사례를 보면 2003년부터 LPG를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1차 에너지원으로 명시하고 에너지 안보 대응 에너지로 LPG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LPG를 석유제품으로 분류해 가스체 에너지 LPG에 대한 독립된 비중 목표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 회장은 LPG가 중장기에너지 수급 계획에서 따로 취급되지 않을 정도로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독립에너지원으로 LPG의 역할을 명시해야 LPG가 청정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 분산형 에너지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LNG와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PG차에 대한 평가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다 기축수요인 수송용의 감소세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에 대해 묻자 그동안 LPG차 사용규제로 국내 LPG차 시장이 제한적이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이 덜했고 자동차 제작사 또한 미온적으로 신차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협회가 운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LPG차를 경험해본 운전자의 LPG차에 대한 만족도가 타 유종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LPG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확대하면 이러한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협회는 소비자들의 오해와 편견을 풀기 위해 유튜버 협업 홍보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바이럴, 온라인 커뮤니티 홍보 등 이미지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홍보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LPG차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국내 LPG차 등록대수가 2010년 이후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고유가로 연료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성 높은 LPG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차 출시 부재로 지난해 1월 LPG차 판매 점유율이 5.5% 수준에 불과했으나 고유가와 스포티지 LPG 출시로 지난해 9월 점유율이 8%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PG차는 친환경성, 경제성, 인프라를 고루 갖춘 현실적인 친환경차량으로 전기·수소차의 인프라가 확대되고 자동차사의 생산능력이 안정화 될 때까지 LPG차가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 이 회장은 LPG차가 무공해차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수소시대로 가는 과정서 LPG역할 확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고유가, 에너지수급 불안정에 따라 LPG선박 개발·보급이 주목받고 있다. 신규수요 확대 차원에서도 관심이 크다. 현황과 향후 계획을 묻자 “LPG선박은 기존 벙커C유에 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친환경 선박이다. 또한 가스체 연료 특성상 선박연료 유출등 대규모 해양오염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연료의 수송과 저장이 용이해 TTS(Truck to Ship), TTS(Tank to Ship), STS(Ship to Ship) 등 다양한 형태의 벙커링이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LPG선박의 발전 가능성을 파악한 부산시가 2020년부터 규제자유특구사업으로 '중소형선박 LPG추진시스템 상용화' 실증특례 사업을 진행, 올해 LPG하이브리드 선박 건조를 완료하고 실증사업 및 진수식을 예정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LPG하이브리드 선박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LPG선박으로 우선 부산시 관공선으로 활용되며 이를 계기로 LPG선박 보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LPG선박 건조 기준 부재로 사실 보급 확대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해수부가 IMO에 제안한 국제 LPG추진 선박 안전 지침이 올해 4월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제지침이 곧 마련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LPG선박 제조 및 벙커링 기준 제정에 속도를 내야한다. LPG선박 기술개발은 세계 친환경 선박시장 선점과 국내 조선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23년은 국내 최초 LPG선박이 건조되는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라는 이 회장은 LPG선박은 LPG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LPG산업 영역 및 수요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소경제는 세계적인 화두다. 2050년에는 수소시장이 2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수소경제로 가는 과정에서 LPG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궁금했다. 

“LPG가 국가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라는 건 분명하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탄소배출계수를 보면 LPG는 0.713탄소환산톤으로 경유(0.837), 휘발유(0.783)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유럽위원회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다.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된다. 셰일가스 중 LPG가 5~15% 함유돼 세계 LPG 생산량은 꾸준한 증가세다. 고유가와 공급이 불안정한 천연가스를 대체해 국가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수소가 미래를 위한 필수에너지이지만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소시대가 열리기전까지 LPG가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LP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융합충전소 구축도 가능하고, 기존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로 활용 할 수 있어 인프라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소차 보급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PG산업 전환기에 LPG수입사를 회원사로 하는 대한LPG협회 회장직을 맡게 돼 그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온다. 올해에는 다양한 분야에 LPG차가 개발·보급 확대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더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필요한 산업 전반에 LPG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겠다”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현실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LPG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회장의 각오에 LPG의 위상 제고를 기대해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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