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에 기존 천연가스사업 인프라 활용 장점

기존사업 일변도 벗어나 변화와 혁신만이 지속성장 보장 
고객자산은 전기 등 네트워크효과 이종사업 진출에 강점

▲정희용 박사(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
▲정희용 박사(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이사)

[이투뉴스] 한국과 일본의 LNG 수입량(2020년 기준)은 1억톤을 넘어 세계 LNG 교역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 나라의 주요 천연가스 수입사는 국제 천연가스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안 프리미엄으로 높은 가격에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의 가스산업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반면, 한국의 천연가스산업은 38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두 나라의 천연가스산업은 매우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매우 다른 형태로 운영되는 특징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일본의 가스산업을 벤치마킹하면서 기술, 제도를 향상시켜 왔다. 현재는 대등한 기술 수준까지 왔으며, 우리나라의 시스템이나 효율성 일부 지표는 일본을 능가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하에서는 두 나라의 가스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국의 가스산업 구조에 대한 비교와 효율성 분석을 통하여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 양국 가스산업 구조 비교와 효율성 분석

우리나라는 1, 2차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다원화 정책에 따라 1986년 LNG를 발전용으로 처음 도입하였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20년 빠른 1967년 천연가스를 도입했다. 100년이 넘은 사업력을 갖고 있는 일본은 이미 3000만 고객을 넘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이 1988년에 도달한 2000만 고객을 2021년에야 달성했다.

또한 일본의 가스산업은 전력산업에 이어 2020년에 완전히 자유화가 된 반면, 한국은 아직 규제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자 수는 193개로 한국보다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도쿄가스 등 상위 4개 대구(大口) 가스회사와 나머지 회사의 규모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특징도 있다. [표1 참조]

일본의 가스공급량은 한국의 약 2배에 달하며, 고객은 1.5배이나 배관망은 5배 이상 길다. 한국의 주배관망은 전국 환상망으로 운영되는 반면 일본은 지형적인 특징으로 주배관망이 단절된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혼슈 등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우산맥, 에치고산맥, 히다산맥 등이 일본 열도의 중앙부를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져 동해 지역과 태평양 지역의 공급시스템이 해당지역의 LNG 터미널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한국은 수도권, 일본은 동경 등 관동지역에 81개 사업자가 밀집되어 있다. [그림1 참조]

일본의 가스시장은 1996년에 이미 200억㎥를 넘었고, 2005년에는 300억㎥, 현재의 공급량은 약 400억㎥에 이른다. 1990년대는 일본의 시장규모가 한국의 2.5배 수준이었으나 최근 10년간은 약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 초반까지 양국의 가스시장은 꾸준히 성장하였으나 이후 완만한 성장 또는 성장 정체가 심화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림2 참조]

일본의 고객수는 이미 1988년에 2000만을 확보했고, 2016년에는 3000만을 넘어섰다. 일본은 2000만 고객에서 3000만 고객 달성기간이 27년이 걸렸고, 우리나라는 2020년에 2000만 고객을 달성했다.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공급가구수는 완만하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공통점이 있다. 도시화, 핵가족화, 1인 가구의 증가 등 주거문화 변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림3 참조]

한편, 수요가 분포도를 살펴보면, 한국은 대부분 회사의 고객이 10만 가구를 넘지만 일본은 22개사만 10만 가구를 넘고 약 89%가 10만 가구 이하의 소규모 회사이다. 100만 가구를 넘는 대규모 회사도 일본에 비해 한국이 많다. [표2 참조] 

그러나 일본은 상위 3~4개 회사의 규모와 나머지 회사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집중도(Concentrate Ratio)가 매우 높은 게 특징이다.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토호가스의 시장점유율 합산은 66.4%에 달하는 반면 한국의 CR3는 32.8%로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제조업 단순평균 CR3가 41%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도시가스사업의 집중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일본은 시장 참여 사업자 수에 비해 중규모 이하 회사의 공급량이 매우 작은 반면, 한국의 시장참여 형태는 상대적으로 균등한 시장구조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1위 기업인 삼천리 공급량의 3.6배에 달하는 도쿄가스나 2배에 달하는 오사카가스의 규모가 절대적인 일본가스시장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림4 참조]

사업자당 평균 공급량은 한국이 일본의 3배 이상이다. 한국은 사업자 수는 34개에 불과해 1개사 평균 7억m³를 공급하는 반면, 일본은 소규모회사가 많아 1개사 평균공급량이 1.9억m³에 불과하다. 그러나 상위 10개사의 평균 공급량은 일본이 약 31억m³로 한국(17억m³)의 약 1.8배에 이른다.

규모가 큰 상위 10개사를 비교해 보면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토호가스 등 대규모 3사의 공급규모는 한국의 삼천리, 경동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공급규모를 압도하나 4위부터는 한국 도시가스사의 공급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다. [표3 참조]

□ 용도별 구성비 비교와 전전화(全電化)의 문제
양국의 용도별 구성비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은 가정용(40%대), 일본은 산업용(50~60%대) 기반으로 공급되는 점이다. 일본의 가정용 구성비는 20%대에 불과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생활 습관의 변화에 따른 조리 횟수의 감소, 고효율 기기 보급에 따른 가정용 사용량 감소 등이 주요인이나 전전화(全電化)가 한국보다 빠르게 진행된 결과로 분석된다.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전전화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가스사업에 산업용은 양국 모두 가장 중요한 용도로 인식한다.  산업용은 연중 균등수요, 연료에서 원료까지 수많은 파생수요의 창출, 가격 안정화 기여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림5 참조]

일본의 경우에는 전력산업 자유화 이후 신전력사업자의 소매전력시장 참여로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0월 현재, 전력산업 자유화 이후 신전력사업자 등록은 99개사에 이른다. 전기사업자(동북전력 등 7개사), 일반가스사업자(도쿄가스 등 8개사), LPG사업자(28개사), 가스도관사업자(8개사) 등 다양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있다.

가스사업자는 연료 조달부터 발전, 판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 결합상품, 생활지원 서비스로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도쿄지역의 신전력사업자의 도매 전력시장 점유율은 30%를 넘고 있다. 간사이, 홋가이도 지역도 20%에 근접하고 있는 등 신전력사업자의 전력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신전력사업자의 전력시장 전체 점유율은 19.5%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전력산업의 경쟁도입 정도가 매우 낮고, 여전히 한국전력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하여 도시가스사업자의 전력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 2014년에 수요자원(DR) 거래시장이 개설되었으나 현재 시장규모는 약 2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그것도 그리드위즈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용량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다. 다만 향후에는 VPP, 실시간 및 보조서비스시장 등 새로운 전력중개시장 개설로 도시가스사업의 새로운 시장 및 성장동력이 기대되고 있다. [그림6 참조]

한편, 전력산업 자유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던 일본의 신전력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은 러-우 전쟁 사태로 반전을 맞고 있다.

세계 에너지대란으로 도매전력시장의 가격이 급상승하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송배전망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전력 수급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2022년 6월 일본 경제산업성 동계전력 수급대책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을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전력예비율이 위험 상황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도쿄지역은 -0.6%의 예비율이 예상되어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합리적 에너지믹스에 기반하지 않은 전전화는 에너지대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정책도 무리한 전전화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표4 참조]

□ 수익규모 비교와 사업 포토폴리오 분석
일본 가스업계의 매출액은 최근 10년간 약 40조원에서 85조원까지 등락하고 있다. 일본도 역시 수요보다는 국제 천연가스가격 변동에 따라 매출규모가 연동함을 알 수 있다. 2010년대 초반에 한국과 매출액 격차가 현격히 벌어진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한국 도시가스업계의 매출은 약 14조원에서 22조원으로 일본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 가스사업의 시장구조가 상이하여 매출 규모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림7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시장규모(매출량)는 한국의 1.5배 수준이지만 매출액은 약 3배에 이르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도시가스사업 이외의 매출 영향이 주된 원인이다. 한국의 순수가스매출액 비율은 98.7%에 달하지만 일본은 66.6%에 불과하며, 주요 수익은 부대사업 수익, 영업 잡수익 및 부산물 매상고 등이다.

특히 [그림6]에서 보듯 전력시장 자유화 이후 도시가스사의 전력시장 진출이 활발하며, 전력사업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는 전력·가스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전력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도쿄전력과 간사이전력 등도 도시가스시장을 공략하는 등 전력과 가스산업 상호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최대 공급사인 도쿄가스의 2020년 매출액은 1조7651억엔으로 한국의 전체 도시가스회사의 매출액(15조1139억원)보다 많으며, 오사카가스 매출액도 1조3641억엔에 이른다. 2020년도 일본 전체 가스사업 매출액은 51조4000억엔이며, 도쿄가스의 비중은 34.3%이다.

참고로 한국 최대 공급사인 삼천리의 2020년 매출액은 2조3950억원이며 시장점유율은 15.8%이다. 도쿄가스의 공급량은 삼천리의 3.6배 이나 매출액은 7배가 넘는다. [그림 9]에서 보듯 전력산업 등 다양한 포토폴리오의 구성에 따라 사업 볼륨을 확장한 결과로 분석된다. 

일본 가스업계의 자산총액은 6조3000억엔인 반면 매출액은 5조1000억엔으로 자산회전율은 0.8에 불과하여 한국의 1.04에 비해 자산운영 수익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오사카가스의 영업이익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율도 8%에 이르는 등 우량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 도쿄가스나 오사카가스의 순익규모가 한국 전체 도시가스사의 순익규모보다 많다. 이는 뒤에서 살펴 볼 효율성 열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수익구조가 한국보다 좋다는 것을 반증한다. [표5 참조]

순이익율은 일본이 비교적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부대사업 영향에 따른 손익 변동이 크다. 반면에 한국은 높은 가스매출 비중과 엄격한 투자보수율 규제로 순익 규모도 작고 순이익율도 일본에 비해 낮다. [그림8 참조]

□ 배관망 효율, 고객당 가스사용량, 종업원 생산성
도시가스사업의 효율성 척도는 설비의 효율성(배관 단위당 공급량, 매출액 등), 고객 관점(가구당 가스사용량 등), 종업원 생산성(1인당 공급량, 매출액, 순익 등) 및 재무적 성과(ROE 등 재무제표의 각종 비율분석)로 대분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양국 사업의 구조적 이질성 등으로 직접 비교가 어려운 재무적 성과는 제외하고 앞의 세 가지만 비교해 분석한다.  

천연가스 배관망-韓 전국 환상망 vs 日 LNG터미널 중심 지역망
새로운 전력중개시장 개설로 韓 도시가스사업 신성장동력 기대

먼저 도시가스사업의 가장 중요한 효율성 척도인 배관망 효율은 공급지역의 수요밀집도, 경제적 여건, 입지 조건 및 지리적 여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배관망 효율은 일본에 비해 한국이 훨씬 높다. 한국가스공사 주배관망을 합산해도 한국의 배관망 효율은 일본의 약 3배에 달한다. 일본은 국토 면적(약 38만㎢)이 남한의 약 3.7배이며, 국토의 지형적 특성으로 주배관의 환상망 구축이 어려워 보다 많은 지역배관망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백년이 넘는 사업력으로 수요밀집도가 낮은 지역까지 저압배관이 건설되었기 때문에 공급량에 비해 배관망 연장이 매우 긴 특징이 있다. 

한국의 배관망효율도 공급량이 대폭 증가한 2018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미 전국 보급률이 85%를 넘었고, 도심지역은 공급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미공급지역 등 수요밀집도와 경제성 낙후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로 배관효율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9 참조]  

고객당 가스사용량도 한국이 일본보다 많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가구당 평균사용량은 580.8㎥로 일본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319.4m³)의 1.8배에 달한다. 한국의 온돌문화와 일본의 다다미 등 주거형태의 차이가 가장 큰 요인일 것으로 추정되며, 이 외에 가정용 도시가스요금의 상대가격, 양국의 음식문화, 전전화(全電化), 소비 절약 등 다양한 요인의 차이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은 2000만 고객 달성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고객수가 증가하고, 매립배관 및 가정용 연료전지 등 지속적으로 가스이용기기 개발 보급에 나서 단위당 가스사용량을 유지시키는 점은 시사하는 부분이 많다. 

양국 모두 고객당 사용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전전화의 진전, 지구온난화, 건축 단열재의 발달, 도시화 및 1인 가구의 증가, 절약 의식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의 가정용 구성비가 20%에 불과하고 산업용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사용량을 직접 효율성 척도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림10 참조]

종업원 생산성은 종업원 1인당 공급량, 공급가구, 매출액, 순익기여도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종업원 1인당 각종 지표는 양국 사업의 사업구조에 차이가 있고, 노사문화 등에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해 비교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사업 포토폴리오와 고용문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종원원 수가 많은 일본보다는 한국이 각종 지표에서 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3년간(2018~2020) 양국 가스산업의 종업원 1인당 효율성은 [그림 11]로 정리된다. 종업원 1인당 공급량과 수요가수는 한국이 일본보다 효율성이 높게 나타나지만 매출액은 2019년부터 일본이 한국을 추월하였다. [그림11 참조]
  
동일 규모의 회사를 비교해보면 인력 규모의 차이를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약 38억㎥를 공급하는 삼천리와 토호가스의 인력은 3배 이상 차이가 나며, 토호가스의 인력은 한국의 수도권 7개사의 합산 인력보다 많다. [표6 참조]

□ 같은 LNG 수입 대국으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과 일본은 국제 LNG 시장에서 연간 1억톤 이상을 수입하는 LNG 수입 대국으로, 전국적인 공급망과 대규모 수요를 창출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양국 시장은 모두 시장 성숙으로 정체 상태가 지속되어 신규수요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정체 내지 낮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성과는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일본은 시장과 사업규모가 한국에 비해 월등히 크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점이 장점인 반면, 한국은 설비 및 운영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강점이다. 

도쿄가스의 기존 도시가스부문 매출액이 50%대에 불과하고 전력사업 및 관련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점은 탄소중립 압박에 대비한 다양한 포토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우리도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기존사업 일변도에 벗어나 변화와 혁신만이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도시가스사들은 자유화된 전력시장에서 기존 고객자산을 활용한 결합상품 전략이 주효하여 소매 전력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의 전력회사들도 국제 LNG 시장의 구매력을 충분히 활용하여 도시가스 시장 잠식을 확산하고 있다. 

일본 가스회사들이 자유화된 소매 전력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사업전환에 성공한 점은 이제 실시간 및 보조서비스시장 등 새로운 전력중개시장이 개설되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0만 고객자산은 전기사업은 물론 네트워크효과를 창출하는 이종사업 진출에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즉, 기존 도시가스 고객은 포획성, 지속성, 결합성, 지역 밀착형 특성으로 대규모 투자 리스크 없이 신규 고객 확보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양국의 도시가스사업은 탄소중립의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탄소중립가스 공급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안으로 수소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 기존 천연가스배관에 수소를 혼입하는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며, 일본은 메타네이션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 한다. 

두 가지 대안 모두 기존 천연가스사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직 기술적 문제와 경제성 확보 문제가 남았지만 양국 모두 자국의 실정에 맞은 탄소중립방안을 강구하는 만큼 향후 진척사항에 대한 모니터링과 협업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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