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기준 94.50GW 작년 최대값보다 3.8GW↑
서남해안 폭설로 태양광 발전 급감 수요증가로 연결

▲관리용 CCTV에 포착된 눈덮인 서남해 태양광 설비
▲관리용 CCTV에 포착된 눈덮인 서남해 태양광 설비

[이투뉴스] 영하 12~15도(아침기준)를 밑돈 전국적인 한파와 서·남해안 폭설로 전력수요가 동·하계 기록을 통틀어 역대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23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1시간 평균 최대부하는 94.50GW로 전날 오후 5시 기록한 종전 최대수요 92.99GW를 하루만에 1.6GW나 넘어섰다. 작년 12월 27일 동계 최대수요(90.70GW)와 견주면 3.8GW 높다. 

오전 10시 25분 순간 최대부하는 95.23GW까지 치솟았다. 기존 동·하계 최대수요(작년 12월 21일 92.69GW, 7월 7일 92.99GW)와 견줘도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충분한 공급력 확보로 예비력은 안정적인 상태다. 피크시간대 전체 137.93GW의 공급설비(발전소) 가운데 104.76GW가 전력을 공급하거나 공급 준비상태에 있어 10.16GW의 예비력과 10% 이상의 예비율이 유지됐다. 

당국은 시운전 발전기 공급력(859MW)을 추가 투입하고 피크수요 때 가동하는 수요자원(DR) 92MW를 동원해 모두 951MW의 추가 공급력을 확보했다. 

이날 최대수요 경신은 전국적인 한파와 서·남해안 폭설로 주간피크를 막아주던 태양광의 공백이 발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 기준 주요도시 기온은 서울 영하 11.4도, 인천 영하 10.8도, 대전 영하 5.8도, 광주 영하 3.7도, 부산 영하 2.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10시 30분 현재 지역별로 새로 쌓인 눈이 서천 15㎝, 군산 13.3㎝, 청주 9.4㎝, 서귀포 1.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서천과 나주, 고창 등에는 대설경보가, 청주·보은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일부 지역은 누적 적설량이 50㎝를 넘어섰다.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면 전체 25GW에 달하는 태양광설비 가운데 상당량이 눈에 덮혀 발전량이 크게 줄 수밖에 없다. 전기소비자가 자급자족하던 양도 줄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재생에너지 전문가는 "햇빛에 눈이 녹더라도 영하의 기온에 그대로 모듈판에 얼어붙어 일주일 이상 발전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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