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SK에너지 등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추진
"화석연료로 보조금 축내는 융복합 사업" 비판도 나와

▲도심형 융복합사업으로 설치된 연료전지
▲도심형 융복합사업으로 설치된 연료전지

[이투뉴스] 주유소에 천연가스로 가동되는 연료전지를 설치한 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충전용이나 배전망 공급용으로 공급하는 개념의 도심형 분산전원 사업이 발전사와 에너지기업간 협력으로 추진된다. SK에너지는 28일 한국남부발전, LS일렉트릭, 대한그린파워, 삼천리자산운용 등과 이런 내용의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은 주유소나 국·공유지 등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해 연료전지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기차 충전기와 인근 배전망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인근에 열 수요처가 있으면, 연료전지 열을 공급하는 방식도 고려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므로 현장에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는 않는다.

이번 MOU를 계기로 각 사는 신에너지 사업 자산과 역량을 활용해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천리자산운용은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맡아 사업의 조기 확대를 돕고, SK에너지는 지난해 5월부터 규제 샌드박스로 주유소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운영하는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실증을 벌인 뒤 이를 전국 주유소 등으로 조기 확대하기로 했다. 

참여사들은 "도심형 연료전지 융복합 사업이 대도시 전력 자립률을 높이고, 송전 손실 및 송전망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비용 부담을 경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화석연료(LNG)와 보조금 기반의 연료전지로 친환경·분산전원을 운운하는 것은 어폐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기업 한 관계자는 "융복합 사업이라고 하지만 LNG발전보다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연료전지로 전력을 만들고, 그 전기를 전기차에 충전하면서 REC보조금을 받고 충전료를 할인해 준다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에너지기업 한 임원은 "한국에서나 가능한 세금유출이다. 기후위기니 거론하지 말고 그냥 화석연료를 그대로 쓰자고 하는 게 나을 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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