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대명에너지 태양광연계 설비 중 일부 화재
누적 39번째 ESS화재…설비동 분리로 피해 국소화

▲27일 오후 전남 영암군 금정면 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 설치된 ESS에서 불이 나 영암소방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암소방서 제공
▲27일 오후 전남 영암군 금정면 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에 설치된 ESS에서 불이 나 영암소방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암소방서 제공

[이투뉴스] 27일 오후 4시 28분 전남 영암군 금정면 소재 태양광 발전단지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이 난 사업장은 2018년 6월에도 풍력연계 ESS화재로 피해를 본 곳이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화재는 영암군 금정면 금오길 119-137에 설치된 태양광연계 ESS에서 발생했다. 풍력발전단지 하부 유휴부지에 설치한 94MW규모 태양광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피크 발생시간에 방전해 수급균형을 맞춰주는 설비다.

대명에너지가 296만㎡ 부지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연계 ESS 251MWh를 설치했는데, 철근콘크리트로 건립한 20여평 규모 24개 ESS건물 가운데 한 곳에서 불이 난 것이다. 전체 ESS 건물면적은 5400㎡이다. 지난해 3월 준공된 설비다. 

최초 화재신고가 접수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화학차 등 장비 21대와 인력 45명을 현장으로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영암소방서 관계자는 "배터리화재라 전소될 때까지 따로 할 조치가 마땅치 않아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17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ESS화재는 공식 집계된 것만 누적 39회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이달 8일 전남 담양군에서도 태양광발전소와 연계된 9.1MWh ESS가 화재로 전소됐다. 올해들어 발생한 ESS화재는 모두 6건이다.

이번 ESS화재는 4년 전에도 풍력연계 ESS화재로 피해를 입은 발전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8년 6월 2일 영암풍력단지 ESS에서 불이나 배터리 12MWh, PCS 4MW, 708㎡규모 건물이 모두 불에 탔다. 소방서 추산 46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ESS업체 관계자는 "규제강화 등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배터리 노후화에 대비해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만일의 화재 시 이번처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별도 건물로 분리 배치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재예방 전문기업 관계자는 "화재를 통해 배우고 바뀐 것이 없으니 (ESS화재가) 무한반복으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국내 ESS화재사고 일지]

2017년   전국 고창서 첫 ESS 화재
2018년   전국 풍력·태양광 연계설비로 확산
2019년   산업부 ESS 가동중단 권고 (1월)
            민간합동 조사위원회 활동 개시 
            ESS화재 원인조사결과 발표 및 안전강화대책 발표 (6월)
2020년   2차 민관합동 화재조사단 배터리 불량으로 지목
            ESS화재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계 고사 위기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특정모델 전량 리콜 조치
           삼성SDI 소화약제 예방시스템 주수식으로 전환
2022년  울산서 SK온 배터리도 첫 화재
           피크부하·태양광 위주로 39번째 화재 잇따라 

▲2018년에 이어 두번째 ESS화재가 발생한 영암 발전단지 전경
▲2018년에 이어 두번째 ESS화재가 발생한 영암 발전단지 전경
▲영암군 금정면 한 태양광ESS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내부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영암소방서 제공
▲영암군 금정면 한 태양광ESS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내부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영암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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