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본부장에는 한난 출신 이창준 처장 확정
본부장은 내년 1월 초, 사장은 2월쯤 정식임명 전망

[이투뉴스] 서울에너지공사 신임 사장에 이승현 한국동서발전 안전기술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상임이사인 집단에너지본부장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이창준 처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는 신임사장 후보자로 이승현 동서발전 본부장을 내정, 다음달 시의회 청문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에너지공사 3대 사장 공모에는 내외부에서 무려 9명이 도전, 치열한 경합 끝에 이승현 후보자가 임추委 추천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낙점 받았다.

▲이승현 사장 내정자
▲이승현 사장 내정자

이승현 사장 내정자는 앞으로 인사검증 및 시의회 청문절차,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심사 등을 거친 후 최종 확정된다. 1월 중순께 서울시의회 청문절차가 예정된 만큼 이상이 없으면 2월 초순경 정식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 내정자는 1989년 한전에 입사한 이후 주로 기술 및 운영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전력산업구조개편 당시 동서발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발전운영팀장, 건설기술처장, 신당진 건설처장, 발전처장을 거쳐 기획본부장과 안전기술본부장 등을 지냈다.

GS동해전력 본부장으로 파견근무도 거치는 등 대표적인 발전 분야 기술통으로 꼽힌다. 서울 장훈고와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부발전 출신의 전임 김중식 사장에 이어 발전사에서 연속으로 서울에너지공사 수장을 차지했다.

전임 김명호 본부장의 임기만료로 자리가 빈 집단에너지본부장에는 공모를 거쳐 이창준 한난 처장이 발탁됐다. 사실상 내부 출신을 오는 유일한 본부장(상임이사) 자리에 한난 출신이 오는 것은 처음이다. 사장은 물론 공사의 핵심사업부문인 집단에너지본부장까지 동시에 외부 인사로 채운 것도 이례적이다.

▲이창준 본부장 내정자
▲이창준 본부장 내정자

이창준 집단에너지본부장 내정자는 1992년 한난에 입사한 이후 31년을 근무한 지역난방 및 열병합발전 전문가다. 한난에서 기술연구소 신재생 및 냉방팀장, 고객기술팀장, 김해사업소장, 광교지사장, 플랜트안전처장, 동탄지사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았다.

한난 퇴직자가 아닌 정년이 2년(임금피크)이나 남은 이창준 처장이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서울에너지공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집단에너지업계가 놀라는 눈치다. 이 내정자는 1월 초순경 공식 선임, 업무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사장과 동일하게 3년이다.

이번 서울에너지공사의 신임 사장 및 집단에너지본부장 인선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김이 별로 닿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사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다. 인사권을 쥐었음에도 “눈치보지 말고 최고의 전문가를 뽑으라”며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반면 서울에너지공사는 대체적으로 시무룩한 분위기다. 사장이야 외부에서 오더라도 그동안 공사 출신이 맡던 집단에너지본부장까지 놓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임기가 만료된 1급 3명이 모두 나가면서 고위간부조차 없어졌다. 그동안 쓸만한 인력을 양성하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있지만 푸대접론도 거론된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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