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두바이유 배럴당 95달러 전ㆍ후 예측 / "상승저지선 147달러" 주장도

최근 국제유가의 일시적 반등은 대규모 투기 자금이 일시에 몰린 때문이며 향후 시장수요가 뒷받침되지않는 한 추가 반등은 없을 것이란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23일 출입기자단을 초청한 가운데 연 국제석유시장 브리핑을 통해 "연말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95달러를 중심으로 상하 10달러의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21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내년 상반기 전망치 95~105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150달러 이상을 내다 본 일부 해외 경제단체의 상반기 전망과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이문배 에경연 석유분석실장은 "상반기 유가폭등 배경은 석유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었으나 최근 일시적 반등은 미국 금융위기 대처가 달러화 약세를 조장해 대규모 투기자금이 단기투자된 결과"라면서 "향후 시장수요가 늘지 않는 한 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3/4분기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로 조성된 경기침체 우려로 석유소비 위축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두바이유 기준 단기 하한선은 배럴당 80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초고유가 상황 때 기록된 국제유가는 향후 '상승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 실장은 "지난 7월 11일 서부텍사스산 유가가 배럴당 147.25달러를 고점으로 하락 반전했다"며 "향후 유가가 재상승하더라도 이 수준이 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11월 이전에 단기 하한선(80달러) 이하로 급락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가 12월 총회를 통해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으며 계절적 요인으로 소비가 증가해도 단기 상한선은 배럴당 105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에경연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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