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3년만에 모인 업계 신년인사회
이날 최다 언급 단어 '안전'… 관련 예산도↑

▲12일 광산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가운데 시루떡 컷팅식에 앞서 관계자들이 손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김재성 광업협회장,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김장남 광해협회장,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
▲12일 광산업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가운데 시루떡 컷팅식에 앞서 관계자들이 손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김재성 광업협회장,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김장남 광해협회장,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

[이투뉴스] "뮤지컬 라이온킹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가 '하쿠나마타타'입니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하쿠나는 '괜찮아', 마타타는 '문제없어 잘될 거야'라는 뜻이라죠.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 신년 건배사로 준비해 왔습니다. 제가 하쿠나라고 외치면 여러분은 큰 목소리로 마타타라고 화답해 주십쇼. 광업인 여러분, 하쿠나!" 김용구 신동 회장(前 18대 국회의원)이 큰 목소리로 선창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업협회(회장 김재성)는 1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광업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그간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모인 자리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김재성 광업협회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 김장남 광해협회장 등 국내 광산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총출동했다. 

광업계가 한뜻으로 바라고 당부한 것은 광산사고 방지다.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서는 매몰사고가 발생해 광원 2명이 고립,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앞선 9월에는 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한 광원이 죽탄(석탄과 물이 뒤섞여 뻘처럼 된 것)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김재성 광업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며 "지난해 업계는 러-우크라이 전쟁, 태풍 힌남노 등으로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0월에는 봉화광산에 사고가 발생해 온 국민 가슴을 졸이기까지 했다. 현재 업계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지만 한마음으로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 검은토끼가 지혜를 상징하는 것처럼 올해 우리도 지혜를 모아서 안전하고 일할 맛 나는 업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도 광산안전을 거듭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봉화광산 사고가 있었지만 모두의 노력 덕분에 광원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물론 좋지만 만일 생겼다 하더라도 어떻게 수습하고 대처하는지도 중요하다. 현장에서 고생하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일준 산업부 차관은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박 차관은 "지난달 정부는 국내 35개 광산을 대상으로 광산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고, 현재 종합대책도 준비 중"이라며 "광산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올해는 갱내 통신시설, 생존박스, 갱도 붕락방지 시설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는데 힘쓰고 실제로 관련 예산을 두배 가까이 증액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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