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쁨등급 일수 17일로 최저치, 연평균 농도는 18㎍/㎥
저감 대책, 중국영향 감소, 기상조건 양호 등 영향으로

[이투뉴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6㎍/㎥ 이상)’ 등급을 넘은 날이 전국 단위의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적은 17일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등급을 넘은 날이 62일이던 2015년에 비해 45일(73%) 감소한 것이다.

17개 시도별로 나쁨 등급을 넘은 날은 6일에서 40일까지로 지역적 편차가 크지만 연중 나쁨 등급 이상 일수가 30일을 넘는 충청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021년에 비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1년과 같은 18㎍/㎥로 2년 연속 최저치를 유지했으며, 이는 2015년의 26㎍/㎥에 비해 31% 개선됐다.

▲등급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변화 추이.
▲등급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변화 추이.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광주·전남·충남·대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21년 대비 1∼2㎍/㎥ 감소하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초미세먼지 상황 개선은 국내 정책 이행, 국외 여건 호전, 양호한 기상 조건 형성 등의 복합적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국내에서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산업·발전·수송·생활 등 분야별 적극적인 대책을 펼친 점을 미세먼지 개선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권역별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제 시행과 굴뚝자동측정기기 확대, 노후 석탄발전 누적 10기 폐지, 무공해차 보급이 대표적이다.

특히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고려할 때 고농도 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것이 농도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 1∼11월 중국 전역(339곳)이 평균 28㎍/㎥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초미세먼지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습도·풍속 등의 기상 상황은 2021년과 유사했지만 서울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황사 일수 및 대기 정체일수가 줄어든 것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환경부는 판단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농도가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최근 고농도 상황이 이어지는 등 미세먼지 문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월까지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충실히 완수하는 것은 물론 ‘제3차 대기환경 개선 종합계획(2023∼2032년)’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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