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수원열병합 141MW규모 LNG열병합 개체 변경허가
청주·대구 이어 모든 유류발전소 친환경 열원시설로 교체

[이투뉴스]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열병합발전소가 머잖아 사라질 전망이다. 청주와 대구에 이어 유류를 쓰던 수원열병합도 141MW 규모의 LNG 복합발전소로 교체되기 때문이다. 석탄과 유류를 아직 사용하는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을 포함한 집단에너지 분야의 청정연료 개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LSFO(저유황유)를 사용하는 수원 열병합발전소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친환경발전소로 바꾸는 ‘수원지사 친환경열원 교체사업’에 대한 변경허가를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취득했다. 2020년 KDI 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지난해 말 전기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종 허가까지 모두 완료한 셈이다.

이로써 LSFO를 연료로 쓰던 43.2MW 용량의 수원열병합은 141MW 규모의 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로 개체될 전망이다. 더불어 한난은 유류를 때던 206Gcal(103Gcal×2기) 규모의 첨두부하보일러(PLB)도 도시가스로 연료를 교체키로 했다.

수원시 영통지구에 있는 수원열병합은 유류를 쓴다는 이유로 주변지역 주민들로부터 연료교체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사는 이같은 주민 요구를 수용, 청주와 대구 열병합에 이어 수원지사 친환경연료 교체사업도 최종 확정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사업소 내 열병합발전소 등 열원 및 공급시설, 위쪽에 있는 굴뚝은 수원시가 운영하는 폐기물 소각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사업소 내 열병합발전소 등 공급시설 전경, 위쪽에 있는 건물과 굴뚝은 수원시가 운영하는 폐기물 소각장이다.

수원에 세워지는 141MW 규모의 고효율 열병합발전소는 수원 광교, 성남 판교 열병합과 비슷한 규모로 기존 스팀터빈에 비해 발전용량은 커지지만 오염물질 배출량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난이 새로 짓는 열병합발전소를 국내 환경기준보다 강화된 자체설비기준을 적용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시설을 갖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류를 사용하던 PLB까지 교체되는 만큼 오염물질 배출총량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열병합은 부지에 여유가 없어 기존 스팀터빈발전소를 해체한 자리에 들어선다. 해체 및 건설과정의 열공급은 지역난방공사 배관망을 이용한 연계 공급과 함께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원지사(77Gcal×2기) 및 인근 장안동 열원(38Gcal×2기)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건설공사 착공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인허가가 남아 있는 데다 최근 글로벌 LNG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공사는 가스터빈을 비롯한 발전기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까지 폭등한 점을 감안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민요구가 거센 만큼 2028년까지는 건설공사를 마무리,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원열병합의 천연가스 연료 교체가 결정됨에 따라 석유류를 쓰는 지역난방용 열병합발전소는 조만간 모두 사라지게 됐다. 극히 일부의 임시·비상용 PLB에서 등유나 경유를 사용하고 있으나, 오는 2030년 이전까지는 100% 가스를 포함한 친환경연료로 교체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 중 산업단지의 경우 아직 석탄이나 유류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가 상당수 남아 있다. 하지만 환경규제 강화 및 설비 노후화로 가스나 바이오매스로 연료 변경을 추진하는 곳이 많아 산업단지도 친환경연료 교체 및 증설이 점차 활발해질 전망이다. 환경부에서도 지난해부터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의 연료교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환경당국 및 지자체의 규제, 주민 민원 등으로 석탄이나 유류를 사용하는 설비가 노후화될 경우 친환경연료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지만 많은 투자비가 드는 데다 열 및 스팀 가격 상승이 걱정”이라고 최근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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