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
[이투뉴스 사설] 우리나라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더욱 더 가속되어야 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2억7277만톤으로 2018년 2억5765만톤보다 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기업은 국가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자료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조사했으며 발전공기업은 제외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 기간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760만톤에서 6억7960만톤으로 5.6% 감소했다.
연구소는 매출액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평균 28.5톤에서 2021년 26.9톤으로 5.6% 감소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50개 기업 중 절대배출량이 2018년 대비 증가한 기업과 감소한 업체는 각각 25개씩으로 매출액 1억원당 배출량은 33개 기업이 감소했고 17개 기업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철강, 반도체, 화학, 정유업종의 배출량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 디스플레이, 통신, 시멘트 업종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2021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포스코가 7848만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제철(2849만톤), 삼성전자(1449만톤), 쌍용씨앤이(1061만톤), 에쓰오일(1004만톤), LG화학(902만톤), GS칼텍스(845만톤), 현대오일뱅크(751만톤), 롯데케미칼(706만톤), SK에너지(670만톤) 등 순이었다.
이중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7312만톤에서 3년 사이에 7.3%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077만톤에서 1449만톤으로 무려 34.5% 늘었다. 매출액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17.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오히려 증가한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들의 경우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보다 더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기울여야 했으나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부가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정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배출량이 감소하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시사한 점에 비춰 2021년과 작년 역시 감소추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생산과정에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