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드포밍-파이온일렉트릭-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 업무협약

▲한국그리드포밍과 파이온일렉트릭,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가 그리드포밍 기술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그리드포밍과 파이온일렉트릭,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가 그리드포밍 기술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투뉴스] 국산 그리드포밍 인버터가 출력제약이 증가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실증운전을 시작한다. 

한국그리드포밍(대표 강지성)은 4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파이온일렉트릭(대표 윤광희) 및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회장 곽영주)와 그리드포밍 설비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그리드포밍은 전력거래소 1호 사내벤처로 분사창업한 기업이다. 탄소중립 전력망 기여를 목표로 그리드포밍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인버터가 연계계통의 외부전압을 읽어와 구동하는 그리드팔로잉(Grid Following) 방식인 반면, 그리드포밍 인버터는 그런 과정 없이 발전기처럼 스스로 전압과 위상을 만들어 공급한다.

한국그리드포밍은 그리드포밍 전압 및 주파수 제어, 전력망 해석 장치 기술 부분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그리드포밍과 협업하는 파이온일렉트릭은 분산에너지원의 증가에 따른 전력시스템 불안정을 완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무효전력공급장치 및 상불평형보상장치, 고조파필터 등의 전력품질보상장치 개발 및 공급을 통해 국내 전력 품질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는 태양광사업자들의 권익보호와 수익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3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라 악화되는 전력망의 안정성을 향상하기 위해 그리드포밍 설비의 원활한 성능 검증과 제주지역에 증가하는 태양광 출력제한의 극복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그리드포밍과 파이온일렉트릭은 작년 4월부터 에너지기술평가원 국가연구과제인 지능형전력망 표준기술 고도화 사업(과제명 '제주지역 전력계통 관성자원 기술기준 마련 및 적합성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비 25억7000만원 규모로 재생에너지 발전 기반의 전력망 안정성 향상을 위한 그리드포밍 장치 개발과 평가시험, 인증 과정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제주도는 2030년 탄소중립섬 달성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20%이상으로 높였으나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이 2015년 3회에서 지난해 100회 이상으로 증가해 발전사업자들의 경제적 손실을 커지고 있다. 

한국그리드포밍과 파이온일렉트릭 및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는 향후 그리드포밍 설비 설치를 위한 부지확보와 운전 정보 제공, 협회 소속 발전사업자와의 소통 및 행정지원을 통해 출력제한 최소화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리드포밍 설비는 동기발전기와 동일한 원리로 동작하며 전압 및 주파수를 정상 범위내로 유지시켜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력계통 내 불안정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태양광 설비에 저전압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해 계통의 불안정 연쇄파급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호주 달림프 지역에서는 ESCRI-SA 프로젝트를 통해 그리드포밍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를 구축하는 2년간의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9번의 고장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유효·무효전력 공급으로 안정적인 전압 회복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지성 한국그리드포밍 대표는 "재생에너지발전 증가에 기인한 전력망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그리드포밍 제품 개발이 실증 단계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번 실증을 위한 업무협력을 통해 태양광 발전원 사업자들의 경제적 손실 문제 해결에 기여함과 동시에 재생발전원 비중을 높여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광희 파이온일렉트릭 대표는 “본 협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접속 환경에서 그리드포밍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정부와 협회, 국민이 모두 걱정하는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신속한 사업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영주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협회장은 "그리드포밍 제품은 조금 더 빨리 시판되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실증을 앞두고 있음을 환영한다"며 "영세한 발전사업자들이 계통의 안정성 문제로 경제적 손해를 입는 문제는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며, 그리드포밍과 같은 신기술은 하루 빨리 대규모 실증이 추진돼 향후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이 부담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상용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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