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 에너지상품 및 88개 에너지흐름 다뤄

▲개정 에너지밸런스로 산출한 1월 에너지통계월보 중 작년 10월 에너지흐름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정 에너지밸런스로 산출한 1월 에너지통계월보 중 작년 10월 에너지흐름 ⓒ에너지경제연구원

[이투뉴스] 국가 에너지수급통계가 국제기준을 준용해 40여년만에 전면 개편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는 에너지수급통계 작성틀인 에너지밸런스를 전면 개편하고 이를 반영한 월간 에너지통계를 최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에너지밸런스는 한 국가가 특정기간 공급-소비한 모든 에너지상품의 흐름을 정리한 수지표다. 국가 에너지수급통계의 핵심으로 지금까지는 1980년대 구축 이후 부분수정만 가해 최근의 복잡하고 다양한 에너지수급 상황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에너지수요관리 정책 수립 및 평가,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등에 필요한 에너지원별·산업별 공정별 에너지 사용량 구분을 세분화하지 않아 정책 기초자료로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활용하는 국제기준을 준용하면서 우리나라 에너지수급 현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구조로 에너지밸런스를 개편하고 작년 10월 통계청 통계변경 승인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말 개편 에너지밸런스를 적용한 첫 통계자료로 '1월 에너지통계월보'를 작성 발표했고, 이달 연간 통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개정 에너지밸런스는 국제기준과 최근 에너지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반영해 에너지상품과 에너지흐름을 세분화 한 것이 특징이다. 1년간의 국가 에너지상품의 수급 흐름을 표현한 확장밸런스와 에너지상품 수급 흐름을 신속히 파악하는 월간 집계 간이밸런스로 구성했다. 

간이밸런스는 시의성이 중요한 에너지수급통계 간행물 작성에 활용하고, 확장밸런스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이나 장기 에너지전망 등의 전문작업을 위해 제공될 예정이다.

기존에 단일 분류로 공표하던 신·재생에너지를 16개 분류로 세분화 했고, 석탄제품 및 원유 등의 에너지상품도 갈래를 나눴다.

아울러 국제벙커링 분류 기준 정비, 원유 정제 단계 추가, 발전부문의 발전전용·열병합·열전용 구분, 철강산업 공정별 에너지 사용량 표시 등 에너지흐름을 국제기준에 맞게 정비했다.

기존 구에너지밸런스가 신·재생 1개를 포함한 29개 에너지상품과 41개 에너지흐름을 다뤘다면, 개정에너지밸런스는 확장 기준 58개 에너지상품(신·재생 16개)과 88개 에너지흐름(전환 공정 15개)을 포함한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 집계된 우리나라 1차에너지공급량은 옛 에너지밸런스 대비 최근 5년 평균(2017~2021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에너지밸런스 체계에서 누락했던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산업간 중간 투입물(feedstocks)의 백플로우를 반영하고, 국제기준과 차이가 있던 국제벙커링 기준을 수정하면서 확인된 결과다. 

연구원은 이번 에너지수급통계 개편이 에너지수급 분석 및 전망, 에너지수요관리 등 에너지정책 수립과 온실가스 배출통계 정확도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수급통계는 국가에너지통계종합정보시스템 (www.kesis.net/main/main.jsp)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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