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난방효율개선지원단 구성·가동…효율개선 집중 지원
상당수 단지 기기 노후화 및 유지보수 미흡으로 비효율 운영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왼쪽)이 노후아파트를 찾아 난방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왼쪽)이 노후아파트를 찾아 난방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이투뉴스] 난방비 폭탄으로 여론이 떠들썩해지자 정부가 부랴부랴 노후아파트 에너지효율 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에너지공단을 비롯해 에너지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난방효율개선지원단을 구성, 가동하는 등 노후 아파트 난방시설에 대한 에너지효율 개선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최근 중앙난방을 사용하는 서울 동작구 명수대현대아파트를 찾아 노후 아파트단지 난방시스템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심창호 에너지공단 부이사장, 이임식 ESCO협회장, 유정범 열관리시공협회장 등이 함께 했다.

이번 방문은 에너지공단과 에너지공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구성한 난방효율개선지원단 현장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아파트 보일러 및 난방배관 효율점검 현장을 살펴보고, 시설관리자 및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겨울철 난방설비 효율개선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난방효율개선지원단은 지난달 27일부터 난방효율이 낮은 아파트단지 등 취약현장을 발굴, 개선방안을 찾는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노후 아파트 난방시설에 대한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해법 모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공단(중앙난방)과 한난·서울에너지공사(지역난방)를 중심으로 모두 111개 노후 아파트단지에 대한 보일러·열교환기 등 난방설비를 점검한 결과 상당수가 기기 노후화와 유지보수 미흡 등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난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비효율적인 난방설비 운영으로는 연소 버너의 공연비(공기와 연료의 비율)가 부적정하게 설정돼 불완전 연소에 따른 연료 낭비사례가 많았다. 또 기준치 이상 고온의 배기가스 배출에 따른 열손실, 배관 및 밸브의 보온 미흡, 증기 누출 등도 확인돼 개선조치를 권고했다.

특히 일부 노후단지의 경우 폐열회수기(Economizer)가 없는 저효율 보일러를 사용함에 따라 난방비가 더 발생했으며, 가정으로 분배되는 관로, 밸브 등에 스케일(이물질)이 쌓여 난방효율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확인됐다.

에너지공단과 에너지공급사는 이러한 단지에 설비 교체 등 에너지효율 향상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한편 개별가정에도 분배기 교체 및 난방수 순환 개선 등을 통해 난방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했다. 산업부는 향후 에너지효율 개선 점검회의를 열어 점검결과를 평가하고 현장에서 제기된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천영길 산업부 실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난방설비 운전 합리화와 고효율설비 교체를 위한 관리사무소 및 입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주택, 노후 아파트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난방효율 개선과 난방비 절감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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