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지하수 관측정 지진여파로 최대 7cm 상승

▲문경·강릉 지하수 관측정 수위 분석자료.
▲문경·강릉 지하수 관측정 수위 분석자료.

[이투뉴스] 지난 6일 발생한 튀르키예(터키) 강진이 우리나라 지반과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한반도와 7400km 떨어져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은 튀르키예 지진의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의 지하수 수위가 변화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진이 일어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가 있는 대수층 주변의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이 발생해 지하수 수위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경상북도 문경과 강원도 강릉에 있는 관측정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된 가운데 특히 문경에서 뚜렷하게 감지됐다. 문경에서 본진 이후 지하수 수위가 7cm 상승했고, 여진 이후 3cm 하강했다. 강릉에서는 본진 이후 수위가 3cm 올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진·지하수 변화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이수형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면 7000km 이상 떨어진 국내 지하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형 박사는 "이번 관측 연구를 통해 강진이 발생하면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지각의 흔들림뿐만 아니라 지하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진과 연계한 지하수 관측 및 분석을 꾸준히 수행해 지하수 보존과 활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은 "지진은 예측이 힘들지만 다학제적 지진기술을 적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고지진 분석, 지표지질탐사, 지하수 수위변화 등 지진대비 기술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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