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나눔과평화, 2009~2022년 누적 41억7천만원 지원
사각지대 취약계층 맞춤형 발굴 지원사업으로 현장 호평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시행한 에너지취약계층 대상 단열용품지원사업에 참여한 활동가들.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시행한 에너지취약계층 대상 단열용품지원사업에 참여한 활동가들.

[이투뉴스] 태양광발전소 운영수익 41억7000여만원을 14년간 한결같이 에너지소외계층과 국내외 취약계층에 지원해 온 단체가 있다. 공익형 태양광 21기, 약 7MW를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대표 김태호) 얘기다.

18일 이 단체의 '나눔발전소를 지원사업별 누적 지원금액 및 인원 집계표'를 들여다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전소 운영수익(41억7000만원)으로 지원한 국내외 취약계층은 모두 6만4344명에 달한다. 작년 한해 지원액은 4억1860만원, 수혜자는 7531명으로 집계됐다.

2만1000여가구가 사용가능한 연간 7837만9100kWh의 무공해 전력을 생산, 온실가스 3만6524톤을 감축하는 효과도 거뒀다. 

에너지나눔과평화의 나눔발전소 지원사업은 크게 에너지복지사업, 아동청소년 지원사업, 해외지원사업으로 분류된다.

에너지공급·전환·효율·안전 등을 챙기는 복지사업에 지난 14년간 32억5590만원(5만5438명), 아동청소년 교육과 정서지원사업에 4억8177만원(5289명), 기후변회 취약국가내 학교와 병원을 돕는 해외사업에 4억3964만원(3617명)을 각각 지원했다. 

지난해 에너지복지사업은 에너지취약계층의 건강관리와 에너지비용 부담경감에 주안점을 뒀다. 83가구의 에너지체납비용을 직접 지원하고, 650가구에 폭염 및 한파 대비 냉·난방용품을 보급했다.

또 에너지취약가구 71가구와 사회복지시설 76개소의 가전제품 및 LED램프 교체, 옥상 쿨루프, 단열필름 설치 등을 지원했다. 전체 소요사업비는 3억4260만원이며, 지원인원은 5811명이다.

아동청소년 지원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체·정서·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의 일상 치유에 초점을 뒀다. 

5개 아동복지기관 아동·청소년 125명을 대상으로 여행과 체육대회 활동 등을 지원했다. 경제적 문제로 지원이 시급한 95명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10개 아동청소년복지기관에 1000여벌의 의류를 지원하는 등 모두 7100만원을 후원했다.

2013년부터 시작한 해외지원사업은 기후변화취약국인 베트남과 몽골, 인도의 19개 전기미공급 학교에 독립형 재생에너지발전기와 교육물품을 지원하는 사업 위주로 진행했다.

팬데믹으로 2020년부터 2년간 사업을 보류했다가 지난해 몽골학교에 5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지원하면서 조심스럽게 사업을 재개했다.

▲에너지나눔과평화 나눔발전소를 통한 지원사업별 누적 지원금액 및 인원 집계표
▲에너지나눔과평화 나눔발전소를 통한 지원사업별 누적 지원금액 및 인원 집계표

현장 여건을 감안한 지원사업 발굴로 수혜 대상 만족도는 높다.   

작년 한파 대비 에너지복지 지원사업을 담당한 조은영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의 주임은 “에너지취약가구의 주거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한 보온물품 키트는 취약계층의 가스요금 및 전기료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장학사업의 경우 장학생 추천요건이 상대적으로 넓어 지자체 아동통합사례관리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체육특기 장학생 박모군(13세)의 경우 어려운 형편을 장만하지 못한 체육복과 운동화 등을 지원받았고, 기숙사형 고등학교를 다니던 신모양(19세)은 졸업을 앞두고 장기간 체납된 급식비를 장학금으로 해소했다. 

동작구 아동여성과 드림스타트팀 담당자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지원이 시급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이 더 늘어난 시기에 나눔발전소 장학사업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에너지나눔과평화 대표는 "나눔발전소 사업은 비영리단체가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태양광을 추가로 늘려가는 혁신적이고 공익적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기업의 ESG경영 정신을 충족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관련 정책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SMP상한제가 도입됐고 새 태양광설비에 대해서는 장기고정가격계약 정산 개정안이 도입돼 SMP가 고정가보다 높아져도 이를 정산받지 못하는데다 연도별 RPS 목표비율도 하향조정됐다"면서 "전 세계가 탄소국경세나 RE100을 통해 에너지안보와 경제 문제를 해소하려고 뛰는데 우리나라만 후행하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에너지나눔과평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지원활동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나눔과평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지원활동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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