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노조, 폐광일정 놓고 조율
외주포함 200여명 근무, 일부 반발

▲전남 화순광업소 갱도 입구. 현재 동생산부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
▲전남 화순광업소 갱도 입구. 현재는 동생산부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

[이투뉴스] 대한석탄공사(사장 원경환)가 화순광업소 폐광시기를 6개월여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석탄공사 노사정협의체는 남아 있는 3개 탄광을 조기폐광하기로 합의했다. 

화순광업소는 올해말, 장성광업소는 내년말, 도계광업소는 2025년 문을 닫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석탄공사는 화순광업소의 조기폐광 시기를 당초 알려진 연말에서 6월말로 당겨 추진 중이다. 지난달께 전담팀을 꾸려 정부와 폐광시기 및 방법 등을 놓고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시기를 앞당긴 것은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공사는 매년 6월 석탄 생산량과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올해 구조조정 논의 일정에 맞춰 화순광업소를 폐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공사 구조조정 현황을 보면 2018년 25.8만톤, 2019년 11만톤, 2020년 6.5만톤, 2021년 7.7만톤, 지난해 7.8만톤 등 감산을 지속하고 있다. 인력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73명, 168명, 137명, 126명, 362명을 줄였다. 

6월로 폐광이 당겨진 것에 대해 일부 화순광업소 직원들의 반대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업과 관련된 사안인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현재 화순광업소는 외주인력을 포함해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석탄공사 내부 관계자는 "다만 늦춰져봤자 한두달일뿐 어쨌든 폐광일정이 당겨진 그림"이라면서 "본래 알려진대로 연말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광 시기를 확정해도 위로금이나 부지 처리방안 등 과제들이 많다.

특히 광원 외 일반직원들의 근속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폐광까지 다소 시간이 남은 도계광업소 등으로 옮겨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노조 입장과 폐광과 동시에 인력을 감축하는 정부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사업을 종료하게 된 만큼 폐광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류기준 전남도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순2)은 최근 열린 전남도의회 에너지산업국 업무보고에서 "폐광 이전에 광해방지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면서 "대책 없이 문을 닫는다면 갱도 내부 시설물 철거와 환경오염방지대책, 분진 등은 오롯이 화순군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광업소는 화순광업소는 일제시대에 개발됐다가 1950년 석탄공사가 창립하면서 이관,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무연탄 광산이다. 2020년 9만2000톤, 2021년 7만5000톤, 지난해는 6만3000톤를 각각 생산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989년 기록한 70만5000톤이다.  

▲전남 화순광업소 전경.
▲전남 화순광업소.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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