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1050억에 최종인수
LNG직공급 등 수직계열화 통해 성장성·수익성 극대화

[이투뉴스] 인천종합에너지가 미래엔인천에너지 주식 100%를 사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인수를 최종 확정지었다. 이로써 GS파워부터 인천종합에너지, 미래엔인천, 청라에너지를 자회사로 둔 GS에너지의 집단에너지 시장장악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GS에너지와 인천종합에너지는 최근 미래엔인천에너지 지분 100%(400만주)를 105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당초 1100억원으로 합의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50억원 줄어든 1050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인수에 소요된 1050억원 중 인천종합에너지는 증자를 통해 300억원(GS에너지 210억원, 인천시 9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50억원 가량은 금융권 차입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따라서 인천종합에너지 지분구조는 GS에너지 70%, 인천시 30%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미래엔인천에너지 전경.
▲미래엔인천에너지 전경.

GS에너지와 인천종합은 최종계약에 이어 오는 4월 매매대금을 치른 후 주식 취득을 완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엔인천에너지에 대한 경영권 인수는 5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영권 인수와 별개로 사전에 확인 실사 및 인수업무를 담당할 책임자를 미래엔인천에 파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천종합에너지는 미래엔인천에너지를 당장 흡수하지 않고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면서 양사 간 업무특성 파악 및 효율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과 인력 운용 역시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 통합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종적인 흡수·합병 시기는 2∼3년 후로 보고 있다.

다만 실사 등 운영현황을 파악한 이후 자재구매와 ERP 등 공동업무가 가능한 분야부터 순차적으로 합치는 방식의 업무효율화 방안은 준비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열연계 확대를 비롯해 공급설비 운영 최적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태현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는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적응기간을 거쳐 흡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사의 낭비 요소를 없애고 설비 및 인력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전·안정적인 열공급은 물론 열요금 인하효과 등을 지역주민과 공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수로 집단에너지 분야에 대한 GS에너지의 입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난에 이어 부동의 2위를 달리고 있는 GS파워를 필두로 인천종합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까지 집단에너지 자회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분 49.9%를 보유한 청라에너지까지 합할 경우 전체 지역난방 공급세대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시장점유율 50%에 달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GS가 이처럼 집단에너지 분야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것은 LNG 직도입 및 직공급에 이어 전기-열에너지-신재생 등 관련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LNG 직도입과 연계된 발전사업 확보가 쉽지 않지만 집단에너지 분야는 아직 문호가 열려 있다.. 즉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직도입 LNG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열병합발전소를 늘릴 경우 이익극대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경기·인천지역 4개 사업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경우 연료수급부터 생산, 공급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라며 “이미 한난을 넘어선 GS파워를 포함할 경우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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