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논의... 국제적 관심 환기

[이투뉴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내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고 IAEA 차원의 협조를 요청할 전망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차관이 오는 6∼7일 IAEA 정기이사회 참석을 위해 오스트리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번 방문에서 이 차관은 라파엘 그로씨 IAEA 사무총장을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우크라이나 원전의 안전, 북한 핵 활동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또 로버트 플로이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 마시모 아파로 IAEA 안전조치 사무차장도 면담할 계획이다.

임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가 안전한 방식으로 처리되도록 국제원자력기구의 철저한 검토를 요청하는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출장 계기에 대해 "IAEA 검토 미션이 마무리돼가고 보고서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고위급을 만나 우리 입장을 확고하게 주지시키고 (IAEA가) 협력을 잘해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차원"이라며 "국제적으로 관심도 환기하는 기회인 것 같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에 대한 설명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보고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적기에 리포트가 발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 기본적인 우려를 전달하고 IAEA가 최대한 그런 역할을 잘해줄 것을 당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를 고려해 올해 봄부터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방류하겠다고 2021년 4월 발표한 바 있다.

이에 IAEA는 여러 국가와 오염수를 교차 검증하고 있으나 시료 통관 절차 어려움 등 때문에 일부 실험실 내 분석 과정이 다소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늦어도 3분기까지는 오염수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에도 해당 문제와 관련해 한일 국장급 회의를 추진하는 등 양자 간 추가 협의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차관은 IAEA 일정을 마친 뒤 8∼9일에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제5차 유엔최저개발국 총회에 참석한다.

이 총회는 최저개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0년마다 개최된다.

임 대변인은 "이 차관은 이번 총회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 정부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 최저개발국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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