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체거래약정서 등록 시스템도 개설 눈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부발전의 계좌이체거래약정서 등록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부발전의 계좌등록 시스템

[이투뉴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이 보안을 강화하고 투명성과 편의성을 높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부발전은 최근 공사‧용역 계약 등을 위한 제안서평가 업무에 블록체인 기반의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제안서 평가위원들이 비대면 시스템에 기록한 점수는 블록체인에 영구 기록돼 위조나 변조가 원천 차단된다. 평가 결과의 신뢰성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평가위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점수를 매기던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편의성도 높였다.

참여기업 역시 온라인으로 평가받는 덕분에 태안 서부발전 본사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서부발전은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시스템 도입으로 제안서평가 업무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계좌이체거래약정서 등록 시스템도 개설했다. 지금까지 서부발전과 거래하는 기업은 계좌이체거래약정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하거나 본사를 방문해 직접 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사의 인감증명서와 신분증 사본, 통장 사본 등 민감정보를 제출해야 했는데, 이를 확인하고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 서부발전도 마찬가지로 부담을 느꼈다. 

한 해 서부발전과 협력사간 이뤄지는 계좌이체거래약정 업무는 7000여건에 달한다.

이번에 도입된 계좌이체거래약정서 등록 시스템은 민감정보를 보호하면서 절차는 간소화 한 게 특징이다. 육안으로 확인하던 신분증과 통장 사본 검증을 공인기관의 본인인증과 계좌유효성 검증 서비스로 대체했다.

민감정보는 암호화 처리돼 임시 보관됐다가 ERP 입력 즉시 삭제된다. 서부발전은 실적증명서와 시험성적서, 모바일 사원증을 발급할 때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등 관련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속도를 앞세우면 자칫 보안 문제를 놓쳐 신뢰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뢰성과 투명성이 담보된 안전한 디지털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블록에 담아 체인으로 연결하고 다수의 컴퓨터에 저장하는 분산원장 기술이다. 데이터 위·변조에 대한 무결성을 보장해 금융, 유통, 공공분야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구현과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