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자양취수장에 110RT 규모로 8월 준공 목표
한강변 인근 대형상가·업무시설에 4만RT규모 도입 예정

[이투뉴스] 서울시가 한강을 활용한 친환경 수열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선다. 2050년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원을 발굴하는 시가 이번에 ‘한강을 활용한 수열에너지’의 도입 가능성을 모색한다.

수열에너지는 댐·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외부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용도로 활용하는 열에너지를 말한다. 2019년 신재생에너지로 정식 편입된 것은 물론 작년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에도 수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수열에너지 확산을 위해 우선 강북, 자양취수장의 냉난방시설에 상수도 도수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해 경제성 및 사업성 검증에 나선다. 취수장은 원수를 모아 정수센터로 보내는 도수관로와 거리가 가까워 초기 투다비가 적고, 기존 냉난방시스템의 교체 시기가 도래한 점을 반영했다. 취수장 두 곳에 수열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연간 90MWh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부적으로 강북취수장은 60RT(냉동톤), 자양취수장은 50RT 규모로 관련 설비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수열에너지 도입이 완료되면 연간 27.8㎏의 미세먼지 및 20.5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북, 자양 취수장의 수열에너지 시설은 올해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열에너지 활용에 따른 에너지 절감 효과 및 관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향후 민간분야 보급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는 향후 서울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에 수열에너지가 확대 도입되면, 시간당 4만RT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만RT는 축구장 132개 또는 롯데월드타워 4개의 시설면적과 맞먹는 132만㎡(40만평) 건축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이를 환산하면 연간 9337TOE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2만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연간 15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한강 도수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이 유리한 지역을 분석하는 등 수요처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도수관로와 인접한 지역일수록 투자비용이 적어 사업성이 유리하다.

대상은 광진 및 성동구 중 강변북로 기준 성수대교∼광진교구 간 직선거리 500m이내 대형건물을 비롯해 송파·강남·서초·동작·영등포구 중 월드컵대교∼올림픽대교 구간 직선거리 500m 이내 대형건물에 도입할 경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먼저 수열에너지를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고 2050 탄소중립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민간분야에서도 수열에너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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