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건설사업 8개 프로젝트 공급권 모두 수주
누적계약액 9천억원 달해…2차 사업전망 밝아

▲LS전선 포설선이 해상풍력단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LS전선 포설선이 해상풍력단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보급정책 속도조절과 값싼 외산 기자재 유입으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전선회사가 8회에 걸쳐 발주된 5.5GW규모 대만 해상풍력 초고압케이블 공급사업을 모두 수주해 화제다. LS전선은 대만전력공사(TPC)가 대만 서부 해상에 건설하는 풍력단지에 약 11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시공사인 폭스웰에너지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누적 계약액은 약 9000억 원에 이르며, 본 계약 체결 시 추가 발주도 예상되고 있다. 대만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걸쳐 모두 20GW의 해상풍력을 개발할 예정이다. 2, 3차 사업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만 2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공 시 원전 20기 규모 설비량을 확보하게 된다.

LS전선은 덴마크 오스테드와 CIP, 벨기에 얀데눌, 독일 WPD사 등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자들과 협력해 유럽과 북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스웨덴 국영전력회사인 바텐폴이 건설하는 영국 노퍽주 근해 1.3GW규모 보레아스 해상풍력단지에 2400억원 규모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12월에는 영국 북해 뱅가드 해상풍력단지에 40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사업을 따냈다.

재생에너지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대규모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글로벌 전선업체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공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을 인수,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시공까지 일괄공급 체제를 갖췄다. 해저케이블 일괄 생산-시공이 가능한 기업은 5개사 안팎이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  

LS전선 관계자는 “올해부터 발주될 추가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압도적인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KT서브마린과 협력해 시공시장 진입을 통한 사업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왼쪽)과 데이비드 푸 폭스웰 에너지 사장이 대만 폭스웰에너지 본사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왼쪽)과 데이비드 푸 폭스웰 에너지 사장이 대만 폭스웰에너지 본사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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