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구매권 확보해 유사 시 국내 방출 가능

▲UAE 카고 선박이 입항하고 있는 모습.
▲UAE 카고 선박이 여수비축기지로 접안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21일 여수비축기지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 원유 200만배럴을 들여왔다고 밝혔다. 추후 입고 예정인 200만배럴을 합하면 전체 양은 400만배럴에 달한다. 

이번에 입고된 ADNOC 원유는 올 1월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당시 체결한 '석유공사-ADNOC 국제공동비축계약'의 결과물이다. 국내에 방출 가능한 원유를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국내 에너지 위기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석유공사 비축시설을 임대해 산유국 등 고객사 원유를 저장하는 사업이다. 우선구매권을 확보해 유사시 우리나라가 해당 물량을 사용할 수 있다. 공사는 1999년부터 중동 주요 산유국 및 국제 트레이더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에 들여온 200만배럴은 초도물량으로 전체 400만배럴의 UAE 원유를 들여올 계획이다. 공사는 "통상 400만배럴의 UAE 원유를 국내에 저장하려면 3억달러(3932억원)가량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중동산 대비 국내 정유사들이 선호하는 고품질, 저유황 경질유를 여수비축기지에 대량 저장하게 된 점 또한 고무적인 성과"라고 덧붙였다. 국내로 도입되는 원유의 67%는 사우디, UAE 등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이며, 한국과 UAE 양국간 에너지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공사와 ADNOC은 UAE 할리바 광구에서 공동으로 원유를 생산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루 암모니아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면서 저탄소·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손을 잡았다.  

▲양국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UAE 관계자가 첫 입하를 축하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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