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공구 49기 조성 하역ㆍ운송ㆍ시공 일괄 처리

국내 물류업계 강자 대한통운이 풍력발전소 운송에서부터 설치와 시공에 직접나서며 사업다각화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7일 대한통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유니슨(주)이 운영을 맡게 되는 강원도 대관령 인근 총 3개 공구 49기로 조성되는 발전설비와 관련 하역, 운송 및 시공을 이달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9월 12일부터 11월20일까지 이 곳에 발전기 14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들어 5월 1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35기의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2단계 공정이 끝나고 35기의 풍력발전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9월 말 나머지 14기의 설치가 완료되면 총 98MW규모의 전력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는 연간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규모로 전해진다.

특히 물류 운송 뿐만 아니라 건설 영역인 설치와 시공과 관련 대한통운은 과거 동아건설 소속이었던 이력을 통해 지난 1994년 12월 22일 건축공사업 면허를 받았으며, 2004년 12월 31일 토목공사업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한통운은 과거 동아건설 출신 인력이 상당수가 재직하고 있고 리비아 대수로 공사란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건설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오고 있다.

따라서 풍력발전설치는 이 회사 건설사업 다각화의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 사업을 주무하고 있는 대한통운 3PL(제 3자물류)사업본부는 이번 발전단지 TPL 수주는 그간 대한통운이 중량물 운송과 하역, 특수화물 운송의 노하우와 함께 건설부문의 축적된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운영사인 유니슨 역시 이 점을 평가해 대한통운에게 공사 전 과정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통운 3PL사업본부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설치는 각 부품들이 워낙 크고, 바람이 강한 험지까지 운송해 설치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라고 전한다.

특히 풍력발전기의 핵심부품은 허브와 블레이드. 그중 바람을 받는 날개인 블레이드는 길이 43미터, 폭이 2미터에서 넓은 곳은 3.4미터에 이른다. 가장 큰 트럭의 적재함 길이가 18미터 정도. 결국 절반 정도를 적재함 밖으로 내놓은 채 운송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관계자들 얘기다.

또한 허브와 블레이드를 지탱하는 기둥인 타워는 무게 80톤에 길이 24미터. 역시 적재함을 넘어서는 길이다. 워낙 중량품인데다 부피 역시 큰 탓에 저속으로 움직여야 했고, 안전을위해 운송차량 좌우 양 옆에 한 대, 후미에 한 대 합계 3대의 차량이 호위했다고 술회했다.

일반 운송도 강풍이 불 경우 차량 전복의 위험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런데 풍력발전기란 바로 그런 강풍이 부는 곳에서만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계다.

강풍과 해발 1200미터 고지 비포장 도로라는 난제는 단지 운송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타워를 세우고, 그 위에 수십 미터짜리 날개와 발전기를 올려놓아야 하는 크레인 작업에도 강풍과 험한 지형이 큰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풍력발전물자 유치를 맡았던 대한통운 관계자는 "특히 풍력발전기 공급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사 기술진들의 까다로운 설치·운송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며 현지 도로 답사를 3번이나 하고, 예상되는 특수상황에 대한 조치내용을 별도로 제작해 제시하는 등 대한통운의 노하우라면 충분히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고난도 발전설비 설치 등과 관련 하역에서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일괄 처리하는 부분 사업수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분야가 사업 다각화의 한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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