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산업협회 비전선포식 및 현판식 열어 결의
정부-업계, 초격차 유지·글로벌 시장 선점 공동노력

▲제후석 연료전지협회장(왼쪽 4번째)과 박일준 산업부 차관(왼쪽 5번째) 등 주요 내빈이 연료전지산업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제후석 연료전지협회장(왼쪽 4번째)과 박일준 산업부 차관(왼쪽 5번째) 등 주요 내빈이 연료전지산업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이투뉴스] 그간 수소연료전지업계의 애로사항이던 정부와 민간의 소통이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회장 제후석) 출범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와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김용채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연료전지 수출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박한서 산업부 수소산업과장이 ‘연료전지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를 통해 정부와 협회는 2030년까지 연료전지 수출물량 누적 1GW, 수출액 누적 30억달러 달성 등 연료전지를 미래 에너지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수출 확대 ▶주기기 판매와 설계·건설·운전·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연계한 수출패키지화 ▶기술, 인력양성, 마케팅 협력을 통한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 등 연료전지 산업 초격차 유지 및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도 업계의 노력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산업기반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제고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 등 3대 전략, 7대 과제를 담은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지원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산업생태계 유지와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수소발전 입찰시장 등 정책시장 외에 자가발전 수요 기반의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연료전지를 주전원으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수도권 산업단지 신설 시 분산형 연료전지 설치도 유도할 예정이다. 

포항 연료전지발전클러스터사업(24~28년, 총사업비 1890억원)을 통해 집적화단지, 소재·부품 성능평가센터, 국산화 실증시범센터 등 인프라를 적기 구축해 산업 고도화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예정인 수소특화단지 신규 지정 시 연료전지 중심 특화단지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연료전지를 포함한 수소 7대 전략 분야에 대한 핵심 기술개발에 투자하면 연간 500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우대 등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주요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 세제혜택 강화도 추진한다. 현재 미래형 이동수단 등 2개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추가 지정하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다.

고효율·대형화, 내구도 향상, 불량률 저감 등 세부 기술개발 목표를 구체화한 수소 연구개발 로드맵을 오는 6월 마련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 R&D 지원을 통해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기술 중 중요성이 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관리해 국외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기술보호 강화에도 나선다.

귀금속 촉매, 고분자막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을 선정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가공·양산기술 개발을 지원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중동·호주·동남아·미국·유럽 등 업계의 지역별 맞춤 수출전략과 연계한  지원정책을 통해 시장 및 품목 다변화 등 수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수소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우대 등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부는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지원사업 등을 통해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 바이오 초청 및 시장개척단 파견 등 연료전지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부와 협회가 공동으로 연료전지 수출 전담반(TF) 운영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관련 현장 애로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김용채 협회 부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연료전지 시장은 2018년 2조2000억원에서 2030년 50조원으로 연평균 29.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은 발전용 중심으로, 일본과 독일은 건물용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는 “국내 연료전지 시장은 기존 RPS에서 CHPS로 전환되는 과도기로 협회가 정부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중국위주의 수출시장에서 여러국가로의 수출다변화 필요성 ▶단품중심 시장에서 패키지 위주의 시장으로 확대의 필요성 등을 연료전지 수출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연료전지는 소재와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과 함께 가는 산업인 만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후석 연료전지협회 회장
▲제후석 연료전지협회 회장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연료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과 운전 역량을 축적해온 분야로 앞으로 수출 확대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등 에너지 르네상스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면서 “새롭게 출범한 협회를 창구로 업계와 소통하면서 무역금융, 마케팅 지원, 수출애로 해소 등 업계의 수출확대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후석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연료전지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멈추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수소산업 1위 국가로 가는 길이 됐으면 좋겠다”며 “막중한 책임감으로 정부·기업간 협력, 해외시장 진출, 경제 확대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업계 의견수렴을 통한 정책 개발 및 건의, 인력 양성, 표준 제정 등 회원사 공동이익 증진,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산업부 인가를 받았다. 회장사로는 두산퓨얼셀, 부회장사는 SK에코플랜트, 임원사는 두산퓨얼셀파워·에스퓨얼셀·경기그린에너지 3개사로 구성됐다. 이사회는 회장사, 부회장사, 임원사 모두 5개사가 참여한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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