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72.81달러, 브렌트 78.12달러, 두바이 74.77달러

[이투뉴스] 국제유가는 이라크 쿠르드 원유 수출중단과 금융시장 불안 완화에 급등했다. 특히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5.13% 상승하며 70달러를 재차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3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 WTI 선물은 전일대비 3.55달러 상승한 배럴당 72.81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3.13달러 상승한 78.1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전일보다 0.37달러 하락한 74.77달러에 마감했다. 

이라크정부가 쿠드자치정부(KRG) 석유수출과 관련한 국제소송에서 9년만에 승소했고, 이에 튀르키예를 통한 쿠르드 석유수출이 중단됐다. 이라크는 "쿠르드자치정부가 이라크정부의 승인 없이 튀르키예 제이한항으로 석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를 튀르키예가 허용함에 따라 1973년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운송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25일 국제중재재판소는 대(對)튀르키예 쿠르드 원유수출을 위해서는 이라크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결, 이에 쿠르드 원유 하루 45만배럴 수출이 중단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도 유가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당국 차원에서 대출 프로그램 확대 등 은행권 유동성 지원대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중국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CNPC사는 "올해 중국 원유 수입량이 전년대비 6.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27% 하락한 102.83을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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