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 대성쎌틱,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대표 2014년 회동서 약속
올해 차례 경동나비엔 순연 요청…린나이→대성→귀뚜라미→린나이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회관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회관

[이투뉴스] 강영철 린나이 대표가 전국 에너지기기·부품 제조·유통업계의 구심점인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제14대 회장으로 선임돼 앞으로 3년간 진흥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이사에는 대성쎌틱에너시스, SK매직, 알토엔대우, 에쎈테크가 유임되고, 귀뚜라미가 전임 회장사로서 선임되고, 경동나비엔이 신규선임됐다. 감사에는 아이엠아이시스템이 선임됐다.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는 2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30여개 회원사들이 모인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결산과 올해 수지예산안 및 주요사업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진흥회 주총에 눈길이 쏠린 것은 회장을 새로 선임하는 자리여서다. 진흥회 회장은 지난 2014년 보일러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순번제로 회장직을 맡기로 약속이 이뤄졌다. 당시 정관에 회장의 단임제를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4년 정기총회가 다가오면서 중소기업체보다는 규모가 큰 보일러제조사에서 회장직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강영철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제14대 회장
▲강영철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제14대 회장

어렵게 보일러제조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이 자리에서 린나이, 대성쎌틱,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롯데E&M이 돌아가며 회장직을 수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14년 린나이  강영철 대표에 이어 2017년 대성쎌틱 고봉식 대표, 2020년 귀뚜라미 최재범 대표가 회장직을 맡은데 이어 올해부터 경동나비엔이 회장직을 맡을 수순이었다. 국산 1호 가정용 가스보일러 제조업체로서 오랫동안 입지를 다져온 롯데보일러는 2020년 12월 보일러사업에서 철수했다. 

순번제 약속에 따라 이번엔 경동나비엔 대표가 회장직을 맡아야 했으나 김종욱 대표가 경동나비엔 사장으로 취임한 게 지난 2021년 12월로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시간이다. 한국가스석유기기협회로 출범해 2008년 정관개정을 통해 새롭게 도약한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의 역할은 크다. KOLAS시험기관·검사기관, 국가규격을 제·개정하는 표준개발협력기관, KS지정기관 등 가스연소기를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기기산업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흥회 수장은 의미가 큰 자리다. 

아직 회사 경영에 전념하고, 에너지기기산업을 이끌어 갈 정도의 업력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김종욱 대표가 3년 뒤 차기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며 순서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진흥회 이사社를 맡지 않고 다소 관망하던 회사 입장에도 변화를 보여 올해 이사진에 진입했다. 전향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린나이가 회장사로서 앞으로 3년간 진흥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강영철 린나이 사장이 2014년에 이어 다시 한번 회장직을 맡는 기록을 갖게 된 셈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올해 주요사업으로 에너지효율등급인증 및 사후관리, KS 가스연소기 형식승인검사 등 공인시험·검사업무 활성화를 꾀하고, 해외인증업무 강화와 R&D사업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회원사 지원 강화 측면에서 해외 기술규제 조사, 온라인 수출 플랫폼 활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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