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녹색산업 수주지원단 파견, 녹색수출 활로 개척
연내 박닌성 소각·발전시설에 시범 설치해 운전실적 확보

▲금한승 환경부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장(왼쪽)이 레 꽁 타인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으로과 면담을 마친 후 기념품을 받고 있다.
▲금한승 환경부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장(왼쪽)이 레 꽁 타인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으로과 면담을 마친 후 기념품을 받고 있다.

[이투뉴스] 우리 기술로 만든 인공지능(AI) 소각로가 베트남을 시작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인공지능 소각로는 사람의 눈과 경험이 아닌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폐기물 투입시점, 회격자 속도, 송풍량까지 조절해 오염물질 저감은 물론 열에너지 회수효율 등이 높다.

환경부 녹색산업 수주지원단(단장 금한승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환경 관련 수요가 많은 베트남 현지를 찾아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소각로 및 스마트 하수처리시설 등에 대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수주지원단 파견은 지난 3월 열린 녹색산업 해외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민관협력방식을 처음 도입한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선 정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기업들이 제안함에 따라 이뤄졌다. 민관협력방식(PPP)은 기업이 정부에 투자 및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하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사업추진 여부를 승인하는 제도다.

베트남에 간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레 꽁 타인 천연자원환경부 차관, 응우옌 뜨엉 반 건설부 수석차관 등 베트남 측 주요 인사를 연이어 만나 국내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과 1대1 전략회의를 바탕으로 찾아낸 현지 진출의 애로사항을 베트남 정부에 전달했다.

금 실장은 29일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을 만나 국내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 기반 소각로를 베트남의 ‘박닌성 소각·발전시설’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범사업은 ▶인공지능 소각기술 제공(SK에코플랜트) ▶소각시설 설치(조선내화이엔지) ▶소각시설 운영(베트남 그린스타) 등 3개 기업이 사전 기술검토를 통해 마련했다.

레 꽁 타인 차관은 이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와 사업모델을 제안해 감사하다”며 “박닌성 소각·발전시설을 시작으로 유사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베트남 3개 기업은 박닌성 소각·발전시설 현장에서 ‘인공지능 소각로 전환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은 올해 안에 기존 소각시설 진단 및 인공지능 소각로 전환까지 완료하고, 내년부터 시설을 본격 운전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소각로는 투입 폐기물의 성상 및 발열량 등의 정보를 축적할수록 소각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첨단 기술이다. 사람의 시각과 경험이 아닌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에 기반한 제어기술을 통해 최적의 소각설비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환경부와 우리 기업들은 박닌성 소각·발전시설에 설치되는 소각로를 통해 베트남의 폐기물 정보를 확보,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추후 인공지능 소각로 보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주지원단은 31일에는 베트남 건설부 청사에서 응우옌 뜨엉 반 수석차관을 접견, 환경부가 기획 중인 ‘수처리 테크노파크 녹색 공적개발원조(그린 ODA) 사업’을 제안했다. 입주기업에 기술개발, 실증 등을 제공하는 한-베 수처리 테크노파크를 조성해 국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1월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이번 베트남까지 4차례에 걸쳐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금한승 지원단장은 “기업이 원하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찾아가겠다”며 “글로벌 녹색시장 개척을 위해 환경부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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