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200원 안팎 인상요인 잔존 불구 이달 CP 180달러 내려
정부 물가안정 우선정책도 영향…5월 국내가격 조정폭은 미지수

▲국내 LPG가격이 인상요인이 누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3월에 이어 4월에 또 다시 동결됨으로써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LPG가격이 인상요인이 누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3월에 이어 4월에 또 다시 동결됨으로써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투뉴스] 지난 5개월 간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며 경쟁력을 유지했던 국내 LPG가격이 4월에도 동결되면서 하향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달에 적용되는 국제LPG가격(CP)이 톤당 평균 60달러 내렸기는 하지만 여전히 ㎏당 20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월 국내가격에 적용되는 CP가 톤당 평균 192.5달러 급등해 국내 가격에 ㎏당 25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동절기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한 가격 안정화 협조를 강하게 요청함에 따라 동결을 결정하면서 이달 말 기준으로 ㎏당 20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SK가스는 4월 LPG공급가격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274.81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281.40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541.68원의 현 수준이 유지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4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275.25원, 산업용 프로판은 1281.85원, 수송용 부탄은 ㎏당 1542.68원, 리터로는 900.93원의 기존 가격대로 공급된다.

이처럼 국내LPG가격에 ㎏당 20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누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4월 공급가격을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동결키로 결정한 배경에는 다행스럽게 5월 가격에 적용될 CP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31일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4월 CP를 프로판은 555달러, 부탄은 545달러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프로판은 전월대비 165달러, 부탄은 195달러 내린 수준이다. 국내 가격조정에 가장 큰 요인인 CP가 3월에 톤당 평균 60달러 내린데 이어 4월에는 더 큰 폭으로 톤당 평균 180달러 내린 것이다.   

CP는 프로판의 경우 지난해 11월 톤당 610달러, 12월 650달러, 올해 1월 590달러에서 2월 790달러로 크게 올랐다가 3월 720달러에 이어 4월 555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부탄 또한 지난해 11월 610달러, 12월 650달러, 올해 1월 605달러에서 2월 790달러로 급등했으나 이후 3월 740달러, 4월 545달러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달러당 환율은 지난해 11월 1378원까지 치솟았다가 12월 1307원에 이어 올해 1월 1256원대로 내려와 2월 1260원대로 횡보세를 나타내다 3월 1308원대로 다시 상승세를 띠었다. 다행히 이달에는 글로벌 금융권의 위험선호 회복에 힘입어 1296원대의 약세장을 펼치는 양상이어서 가격경쟁력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LPG공급가격은 동결 또는 인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택시운전자 등 LPG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줬지만 5월 가격조정의 향방은 불투명하다. 5월 가격조정에 주요인인 CP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수요가 많은 동절기에 인상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한 누적분을 수요가 적어지는 계절에 반영해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정세에 따른 요인 변화는 엇갈린다. 금융시장 불안과 세계적인 경기위축으로 국제LPG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띠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이달 중순 60달러대 후반까지 밀렸던 국제유가가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 원유재고와 시장공급 우려에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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