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력망 투자 규모 660조원으로 성장 예상
노후 개체수요 多 미국 포함 EU·호주로 시장 확대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전설비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전설비

[이투뉴스]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송·배전)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효성중공업 등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의 수주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를 비롯해 스태콤(STATCOM), ESS, GIS(가스절연개폐기) 등의 전력기기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2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는 2021년 연간 한화 360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연간 660조원 규모로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노후 전력설비 교체수요에 더해 대규모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건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서다.

실제 이 영향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3조5101억원, 영업이익 143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231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변압기 생산비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구리가격이 1년 새 10% 떨어졌고, 같은기간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50%이상 빠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생산기지 증설을 마치고 전력설비 교체수요가 많은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미국시장은 수요대비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판가가 오르고 수주물량은 늘고 있다.

미국에너지부(DOE)는 주력 제품인 100MVA급 이상 변압기를 대형변압기(Large Power Transformer, 이하 'LPT')로 통칭하는데, 미국 송·배전 전력의 90%는 LPT로 공급되고 있다. 미국 내 LPT의 약 70%는 25년 이상 연한이 도래했다. 대형변압기 수명을 30~40년으로 보면 향후 지속적인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탈탄소화(Net-Zero)를 추진하고 있고, 2035년까지 전력망의 넷제로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대규모 태양광·풍력 및 송·배전 설비 발주가 예상되고 있고, 에너지전환에 필수적인 스태콤이나 ESS, GIS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리쇼어링(Buy America)을 강조하는 점도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한 기업에 우호적 환경이다. 유럽과 호주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아이슬란드 최초의 245kV 디지털변전소 GIS사업을 수주한 이래 고객 니즈에 맞춰 디지털 GIS를 독자 개발, 아이슬란드전력청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80%이상으로 높이려는 호주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호주가 노후화되고 부족한 전력망을 확충할 경우 지난 10여년간 기자재를 납품하면서 신뢰를 쌓은 효성 측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뉴사우스웨일즈주 전력청인 트랜스그리드(Transgrid)와 500kV 변압기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효성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 현지 전력기기 제조사인 알파나르(alfanar)사와 차단기 제조법인 설립 업무체결(MOU)을 맺고 신규 수주를 노리고 있다. 사우디는 'Vision 2030’ 정책의 핵심사업인 650조원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26조원 규모 리야드 인근 관광 프로젝트인 다리야 사업 등 국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와 GIS,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 전력망 효율성 개선을 위한 무효전력 보상장치(스태콤), ARMOUR 등까지 모든 전력기기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향후 미국,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활용해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칠레, 중동 등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송·변전 계통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 매김해 전 세계 전력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발전소용 362kvs 가스절연개폐장치
▲발전소용 362kvs 가스절연개폐장치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