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 2MW 양산 후 13기 설치, 두산重 - 3MW 해상용 실증 돌입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2MW급 풍력발전기가 상용화에 돌입하고 하반기부터는

육ㆍ해상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3MW급 국산 풍력발전기가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국산화가 완료된 750kW급이 틈새시장을 모색하는 사이 2~3MW급 중대형 발전기가 국산 주력제품군으로 부상, 시장 재편과 산업화를 가속화한다는 시나리오다.

  

12일 국내 주요 풍력개발사들에 따르면 효성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자사 창원공장에 풍력발전기 생산공장을 건립해 2MW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현재 베어링과 피치시스템 등을 제외한 증속기, 발전기, 타워, 허브, 제어시스템 일체를 국산화한

상태로 강릉시 대기리 연구단지에서 막바지 실증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효성은 특히 자사 소유인 대기리 부지에 2MW급 초도 양산제품 13기(26MW)를 설치해 수출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효성 풍력사업단 관계자는 "연말까지 국제 GL인증(Germanischer Lloyd)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

우리의 목표는 신뢰성과 안정성, 효율이 탁월한 국산 발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자사 제품의 경쟁력은 국산화를 통한 단가경쟁력, 지체 없는 사후서비스, 높은 출력 등이다.

 

뒤늦게 풍력사업에 뛰어든 두산중공업의 야심도 만만치 않다. 두산은 국제 시장에서 주력 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중이다.

 

올해말부터 주요부품 입고ㆍ조립에 나서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실증테스트를 실시한 후 하반기에 제주

실증연구단지에 1기를 시범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 제품은 3단 기어 증속기와 영구자석형 발전기를 채택했으며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에 바로 내다 팔

수 있도록 50Hz계통으로 제작된다. 또 일부 대형발전소에 적용돼 온 상태감지 시스템이 장착돼 불가피

한 발전정지 기간도 최소화시킬 전망이다.

 

풍력터빈의 대형화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개발하되 플랜트 등 기존 사업영역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중공업 풍력사업팀 관계자는 "3MW는 해상풍력의 최소 단위이자 육상풍력의 최대 단위로, 육ㆍ해상

모두를 공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2010년부터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

라고 밝혔다.

 

풍력기자재 공장을 건립해 시장경쟁에 가세할 계획인 현대중공업의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이달초 현대중공업은 2010년까지 1017억원을 투자해 전북 군산에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연간 2.5MW급 발전기 160대를 생산, 중국과 미국은 물론 유럽 등지로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는 별도의 국산화 시도 없이 외산기술과 자사의 발전기, 변압기, 전력변환장치 등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3MW급 발전기가 상용화되는 내년이 국산 풍력 산업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짧은 역사를 가진 국산 제품들이 국내외에서 얼마나 시장을 창출할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세계 풍력시장은 지난해 연간 19.8GW에서 오는 2012년 50.8GW로 배 이상 급팽창하고 2050년이면 연간 143GW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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