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일 최대 상승폭…WTI, 한달만에 80달러 진입
WTI 80.42달러, 브렌트 84.93달러, 두바이 84.10달러

[이투뉴스] OPEC+가 시장 예상을 깨고 깜짝 감산조치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세 유종 모두 하루만에 6%대 뛰었는데 이는 일년여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달 6일 이후 한달만에 8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전일대비 4.75달러 상승한 배럴당 80.42달러, 북해산브렌트유(Brent) 선물은 5.04달러 상승한 84.9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현물 역시 6.02달러 오른 84.10달러에 마감했다.

2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일부 회원국은 내달부터 12월까지 하루 166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정책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적인 조치다. 

사우디 50만배럴, 이라크 21만1000배럴, 아랍에미리트(UAE) 14만4000배럴, 쿠웨이트 12만8000배럴, 카자흐스탄 7만8000배럴, 알제리 4만8000배럴, 오만 4만배럴 등 전체 116만배럴 감산규모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하루 50만배럴 감산할 것을 발표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추가 감산에 대해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했고, 시장 분석기관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석유재고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갑작스레 감산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일투 투자은행은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올 연말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대비 5달러 상향조정한 결과다. 

다른 시장 분석가는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상승, 이로 인해 세계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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