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보고서, 美 전 부통령 앨 고어 내세운 다큐멘터리

킬리만자로산, 빙하국립공원(미국 몬태나 주), 히말라야 등의 공통점은 뭘까?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만년설을 가진  곳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이 돼가고 있다. 지구 탄생 이래 지난 65만 년(현재 기술로 온도 측정이 가능한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해인 2005년. 대부분의 빙하지대가 급속도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바로 심각해진 지구온난화 때문.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가 개봉된다.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현재는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를 내세운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 그것.
 

영화는 고어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강연하는 형식으로 짜였다. 그 사이사이 환경운동가로서의 고어의 일상을 담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불편한 진실'은 우리가 모르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실례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는 환경 오염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머지않아 플로리다 지역과 상하이, 뉴욕 등 일부 대도시의 40% 이상이 물에 잠기고, 네덜란드는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빙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 세계 인구 중 40%에 달하는 사람들이 심각한 식수난에 직면할 것이며,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지난해  미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카트리나 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20년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환경운동가 고어는 "지구의 기온상승으로 어떤 지역은 대홍수, 다른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을 것이며 기후까지 완전히 뒤바뀌는 지역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실천하고 행동한다면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충고한다.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의 맨 마지막. "삶의 방식을 바꿀 준비가  됐습니까?"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는 자막과 함께 지구온난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영화는 고효율 가전제품과 전구를 구입하고, 단열재를 사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요구한다.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전력회사에 자연 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라고 충고한다. 또한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라고도 제안한다.

 

'불편한 진실'의 최대 장점은 90여 분 동안 진행되는 강연을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 점.
지난 5월 미국에서 개봉돼 최근까지 2319만 달러(약 221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다큐멘터리 흥행작이다.


국내에선 14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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