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공동주택 1만호 안팎의 중소규모 택지지구 공고
대부분 연계공급 유력, 독립열원 필요한 탕정2지구 관심

[이투뉴스] 경기도 안산시 등 모두 5곳의 택지개발 및 도시개발 지구가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여 신규수요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추정열부하가 시간당 240Gcal가 넘는 독립열원 택지지구도 예정돼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경쟁 여부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5개 지구를 집단에너지 공급지역으로 지정하고, 1곳의 개발면적으로 바꾸는 내용의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 지정 및 변경’을 예비공고했다. 예비공고는 집단에너지 공급지정 이전에 국민과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수렴을 거치기 위한 절차다.

집단에너지 신규 공급대상지역으로 예비 지정된 곳은 ▶안산 신길2 공공주택지구 ▶안산 장상 공공주택지구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 ▶아산 탕정2 도시개발사업 ▶종전부동산 효행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모두 지역냉난방 부문이다.

아울러 남양주 왕숙 및 왕숙2 공공주택지구 사업부지가 기존 1098만여㎡에서 79만㎡ 늘어난 1177만㎡로 변경됐다.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왕숙지구에 산재된 공장을 대상으로 기업이전단지를 조성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왕숙신도시 열수요 역시 시간당 80∼90Gcal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 집단에너지 공급지역으로 예비공고된 곳 중 안산 신길2는 76만㎡의 부지에 공동주택 5213호 및 주상복합 880호 등 6000가구가 약간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는 소규모 택지지구다. 안산도시개발이 인근에서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만큼 집단에너지 공급지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공급망과의 연계를 통한 열공급이 유력하다.

같은 안산시에 있는 장상지구는 상록구 장상동, 장하동, 수암동 일원의 221만여㎡를 개발한다. 개발면적이 적잖은 만큼 공급세대도 1만1000호를 웃돈다. 이곳 역시 안산도시개발 공급권역 인근으로 공급권역 추가 확보가 점쳐진다. 멀지 않은 곳에 GS파워가 공급하는 시흥 목감지구가 있지만 안산시라는 점 때문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동화리와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일원 138만㎡를 개발하는 종전부동산 효행지구는 1만세대 규모로 수원과 화성시 사이에 걸쳐 있다. 휴세스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공급권역 경계선 근처에 있지만 한난의 신규사업 진출제한(시장점유율 50% 이하까지)이 걸려 있는 만큼 휴세스가 앞서있다는 평가다.

GTX, 지하철,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일원 276만㎡에 세워지는 용인 플랫폼시티는 공동주택 5392세대와 주상복합 4870세대 등 1만호가 넘는 중규모 사업지구다. 한난 용인지사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 등 한난 공급권역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업권 획득이 확정적이다. 내년 6월쯤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아산 탕정2지구 위치도.
▲아산 탕정2지구 위치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음봉면 일원 357만여㎡에 들어서는 탕정2지구는 이번 예비지정 개발지구 중 가장 크다. 당초 534만평 규모의 탕정지구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4년 탕정1(156만평)로 축소 개발됐다가 2020년 탕정2지구로 되살아났다.

공동주택과 주상복합을 합해 1만1500세대 가량이 공급될 예정으로, 개발면적에 비해선 호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부지의 16%가 산업시설을 차지하는 등 산업용까지 합하면 추정열부하가 시간당 242Gcal로 5곳 중 열수요가 가장 많다. 더욱이 인근 아산 배방 및 탕정1지구를 공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급능력(전기 102MW, 열 236Gcal/h)을 훌쩍 넘어 별도 독립열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집단에너지사업 매각작업을 벌이는 LH가 사업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매각 지연 또는 사업타당성 결과에 따라 다른 기업의 도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당지역 도시가스사업자인 JB의 참여가능성도 있는 등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한 달 동안 사업참여 여부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한 후 자문위원회를 열어 집단에너지 공급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이라며 “늦어도 2달 이내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