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0~18시까지의 전력수요 곡선 ⓒKPX
▲9일 0~18시까지의 원별 발전량 추이 ⓒ전력거래소 전력수급 정보

[이투뉴스] 맑은 봄날씨로 태양광발전량이 한껏 늘어나면서 일부원전이 주말마다 출력을 낮춰 가동하고 있다.

9일 전력거래소 실시간 수급현황 정보에 따르면 이날 전력수요는 자정 57.4GW로 출발해 일출시간인 7시 전·후부터 급격히 떨어져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40GW를 밑돌았다. 연휴가 아닌 평일 주말 수요가 40GW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태양광 설비가 늘어나 수요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전력수요는 오후 3시 42.6GW, 오후 6시 54.8GW 순으로 상승했고, 오후 8시 58GW(예상값)를 향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력수요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건 태양광 설비 증가 영향이다.

이날 전력시장내 신재생 발전량은 오후 2시반 한때 8.3GW로 정점을 기록했다. 아직 실시간으로 계량하지 않는 전력시장 외 한전PPA 태양광과 자가용 태양광까지 포함하면 태양광만 20GW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호남지역 송전제약에 걸린 일부 원전은 사실상 매주 출력감발 운전을 하고 있다.

같은날 원전 발전량 추이를 보면 오전 3시까지 19.2GW를 유지하던 원전 출력은 서서히 발전량을 줄여 오전 10시 18.5GW로 약 700MW를 감발했다. 이번 감발은 한빛(영광) 1,2,3,6호기가 분담해서 출력을 낮추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앞서 원전당국은 8일까지 발전량을 19.9GW로 유지하다가 같은날 오후 10시 고리2호기 40년 운영허가가 만료됨에 따라 이 원전을 정지시켰다. 한빛원전은 서해안 송전선로 부족으로 지난달말부터 거의 매주 감발운전을 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5월 노동절 연휴와 어린이날 연휴에는 수요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전 감발량과 감발기간도 더 늘릴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