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단, 산업용수 부족 및 가뭄 해소 위한 하수 재이용 연구 착수

[이투뉴스]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안병옥)은 가뭄 대응과 미래 물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하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해 ‘광역 하수 재이용에 대한 기본 연구’를 5월부터 진행한다. 광역 하수 재이용이란 하나의 지자체 내에 수요처(공장 등)와 공급처(하수처리장)가 있는 것과 달리, 서로 다른 지자체에 다수의 하수 처리수 및 수요-공급처를 둔다는 개념이다.

이 연구를 통해 환경공단은 공장 같은 물 수요처에서 공업용수 취수 등의 어려움을 인접 지자체에 있는 하수처리장을 이용해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한 광역 하수 재이용 및 제도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정 흐름도.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정 흐름도.

기후와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하천과 댐에서 공업용수를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일정한 수질의 물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하수 처리수 재이용 방법은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특히 이달 초 환경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에 따르면 여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내에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을 설치해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계획이 포함돼 있다. 댐보다 이송 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는 하수 재이용이 정부 주도의 광역 사업으로 활성화되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뭄이 빈번한 충남 서부, 광주·전남 남부, 대구·경북 남부지역들은 여러 하수처리시설의 하수 처리수를 끌어와 적극 활용할 경우 물 부족 사태 발생 시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국가 첨단산업벨트 조성 계획에 따라 향후 부족한 용수 공급의 대안으로도 하수 재이용이 부각되고 있다.

환경공단은 환경부와의 협력 및 조사·연구를 통해 광역하수의 재이용 필요성을 분석하고 제도화 방안을 마련해 정부의 물 공급 정책 지원과 미래 물 수요 대응에 노력할 계획이다.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물재이용법에서 정한 유일한 재이용 정책지원 전문기관‘이라며 ”물 부족 대응과 가뭄 예방에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방안을 하수 재이용에서 찾아 물 산업 육성에 미리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수 생산시설(R/O).
▲하수처리수 재이용수 생산시설(R/O).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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