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에 이어 세번째···최대 1만2400원
최저가 안산 수소e로움·한강H2복합충전소

[이투뉴스] 경기권 수소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이 20일 기준 kg당 1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만원을 돌파한 대구와 경북에 이어 세번째이자 수도권에서는 가장 처음이다.

20일 수소정보유통시스템 하잉에 따르면 판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안성맞춤휴게소 충전소로 1만2400원이다. 뒤를 이어 성남시 충전소가 1만1900원, 안성휴게소 충전소가 1만900원이다.

가장 저렴한 충전소는 한강H2복합충전소와 안산 수소e로움 충전소로 8800원이다. 이외 수소충전소 판매가격은 모두 9900원이다.

2019년부터 kg당 7000~8800원을 기록하던 판매가는 작년 12월 수소에너지네트워크 가격 인상(9900원)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하이넷이 운영하는 수소충전소를 포함해 대부분의 충전소가 9900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이 수준으론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표면상 수소충전소 운영 적자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인상, 금리 인상, 인건비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꼽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기존 적자 구조가 확대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여전히 일부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는 평균 8300원, 울산은 8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생산단지가 가까워 운송비가 적고, 광주시는 시 산하기관인 광주그린카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운영 수소충전소도 늘어나고 있다. 지자체 수소충전소 관계자는 “지자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넥쏘 보급을 선제적으로 지원했으나 갑자기 가격을 올리면 지자체 정책을 믿고 차량을 구매한 운전자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적자가 누적되면 결국 천천히라도 가격을 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자체 충전소 저가격 정책으로 전국 수소충전소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9651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원권 수소충전소들은 도입가 대비 100원 정도 마진만 챙기고 평균 9818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운송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자체가 추진하는 수소도시조성사업 일환으로 저가정책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비용까지 감안하면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 운영 수소충전소가 낮은 가격에 수소를 판매함에 따라 민간 수소충전소 운영사의 고충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운영사 관계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수소충전소는 결국 적자를 세금으로 감당하는 것인데 민간 운영사가 이를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소충전소 판매가격과 관련한 잡음이 몇 달째 지속되고 있으나 명확한 해법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인천수소생산기지 준공이 수도권 공급가격 하락에 어떤 영향을 미치질 주목되고 있다. 

유정근 기자 geu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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