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투자 시운전 거쳐 4분기부터 시험 인증

▲전기연구원 HVDC 시험인프라 장비
▲전기연구원 HVDC 시험인프라 장비

[이투뉴스] 경남 창원 한국전기연구원에 세계적 규모의 국내 첫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 전력기기 성능시험 인프라가 들어섰다. 전기연구원은 26일 창원본원에서 김남균 원장,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시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남도, 창원시, 전기연구원 등이 200억원 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 6월 착공했다. 부지면적 5643평(1만8622㎡)에 건축면적 467평(1540㎡)규모로 건립했다. HVDC 시험동 내부 시험장비 반입까지 마무리 한 상태로, 향후 시운전과 내부 사용절차 등을 거쳐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시험인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전력공급 과정의 손실이 교류보다 적어 장거리 송전 시 유리하지만 아직 비용이 비싸 지중화나 재생에너지 연계 해저망 구축, 대륙간 슈퍼그리드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북당진~고덕에 이어 동해안~신가평에 새로 HVDC 송전선로를 가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어 국내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중에서도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아왔다. 비용부담은 물론 납기지연이나 핵심 설계기술 해외유출 우려가 컸다. 

전기연구원은 이번에 구축한 HVDC 시험인프라가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수천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시험을 위해 경남과 창원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균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해 왔다”면서 “이번 HVDC 시험인프라 준공은 전기연구원의 시험인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이며, 국내 전력기기 분야에 미치는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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