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2026년까지 R&D에 233억원 투입
가성비로 배터리시장 35% 잠식 LIB 위협

[이투뉴스] '중국과 CATL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까?'

정부와 국내 배터리 및 소재기업들이 '세계 최고 성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대규모 연구개발(R&D) 과제를 시작했다. 글로벌 배터리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전기차용 LFP를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성능 리튬인산철전지 양극소재, 전해액, 셀 제조기술 개발' 연구개발사업 수행기관을 최근 확정해 2026년까지 4년간 정부 164억원, 민간 69억원 등 모두 23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그간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해 ESS나 전기차용으로 꾸준히 수요를 늘려왔다. 광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니켈‧코발트 등을 쓰지 않고 성능까지 개선하면서 2020년 16%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5%까지 높였다.

중국기업 CATL이 전기차와 ESS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기업들도 기민하고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세계 첫 ESS 전용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SK온은 올해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자동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정부도 올해부터 LFP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 시작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전략회의에서 LFP 등 배터리 전제품 세계시장 석권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LFP 배터리 양극 소재를 국산화하고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갖는 LFP 배터리셀 제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밀도를 현재 kg당 150Wh에서 200Wh로 높이기 위해 양극 전극을 두껍게 만들고 리튬이온의 이동을 제약하지 않는 전해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삼성SDI, 쉐메카, 에코프로비엠,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씨아이에스 등의 주요기업을 비롯해 경기대‧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성균관대‧아주대‧한양대 등 대학과 세라믹기술원‧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화학연구원 등의 연구기관도 참여한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현재의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소부장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밸류 체인에서 시장 석권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