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3021, 에너지공기업이 뛴다] 동서발전, 주민참여형 모델로 승승장구
"주민과 상생하고, 환경과 공존하는 에너지전환에 박차"

▲동서발전이 국내 1호 주민참여형으로 추진한 태백가덕산풍력단지 전경. 1단계 사업의 경우 강원도, 태백시, 민간기업과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에 태백시민 255명이 17억원을 투자해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동서발전이 국내 1호 주민참여형으로 추진한 태백가덕산풍력단지 전경. 1단계 사업의 경우 강원도, 태백시, 민간기업과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에 태백시민 255명이 17억원을 투자해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이투뉴스] 윤석열 정부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을 통해 재설정한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목표는 21.6%이다. 문재인 정부의 애초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상 달성 목표였던 30.2%보다 8.6%P 수위를 낮췄다. OECD회원국 최하위 비중임에도 큰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7~8년 안에 3배 이상 비중을 높이는 일도 만만치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발전공기업들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석탄화력·LNG 중심의 사업을 재생에너지와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은 발전사 최초로 전국 5개 권역에 4센터 1분소 15개팀 규모의 전국 단위 신재생개발권역센터를 가동하는 등 남다른 의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발전사 첫 전국 단위 신재생개발권역센터 가동
태백 가덕산풍력 첫 성공모델 2~4호기로 확대 

동서발전 재생에너지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지역주민 참여'와 '이익공유'이다. 친환경에너지를 늘리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과정에 시민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현지 주민이나 공동체와 수익을 나눈다는 상생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햇빛이나 바람은 주인이 따로 없지만, 지역사회나 주민들의 생활이나 문화, 환경과도 관련이 깊어 발생수익을 공유하는 사업모델로 주민들이 참여와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동서발전은 국내 첫 주민참여형 1호사업인 태백가덕산풍력 1단계 사업(43.2MW)을 통해 현지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강원도 태백시 원동 일대 조성한 1단계 가덕산 풍력은 지역주민들이 마을기업을 세워 직접 발전사업에 참여했다. 동서발전이 강원도‧태백시·민간기업과 공동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에 태백시민 255명이 17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주민은 올해 세전기준 10% 안팎의 배당금도 받는다.

1단계 사업의 성공은 주민참여형 2호 프로젝트인 21MW 태백가덕산풍력 2단계로 이어졌다. 태백시민과 태백시 소재 법인 등이 27억2600만원을 투자했고, 작년 12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향후 20년간 최대 연 11%의 이자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주민참여형 풍력은 현재 3, 4호 사업으로 확장돼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단계 사업서 20년간 年 11% 이자수익 기대
경주~양양 동해권 윈드벨트(Wind Belt) 구축

동서발전은 바람자원이 우수한 동해안을 종축으로 연결하는 ‘동해안 윈드벨트(Wind Belt)’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북 경주부터 강원도 양양까지 모두 2.5GW규모 육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마찬가지로 주민참여를 최대한 독려하는 이익공유모델을 추구한다. 

양양군 일대에 조성하는 주민참여형 3호 42MW 양양풍력은 동서발전과 코오롱글로벌, 동성이 공동 출자했다. 2019년 12월 착공해 올해 8월 완공 예정이다. 양양풍력은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확정수익이 보장되는 채권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주민참여형 4호 모델인 34.4MW급 영덕해맞이풍력은 작년 5월 착공했고 곧 참여주민을 모집한다. 내년 5월 준공이 목표다.

동서발전은 동해권 윈드벨트 구축 로드맵 달성을 위해 280MW 태백‧삼척풍력, 320MW 안동‧울진풍력, 198MW 경주‧정선풍력, 36MW 양산풍력 등 신규 사업권을 지속 확보하고 있다. 풍력사업 담당자는 "주민과 상생하고, 환경과 공존하는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공유 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도 예외가 아니다. 

옥상이나 지붕 등 유휴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주민 주도 태양광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본사 소재지인 울산시에서 지역주민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전 과정을 주도하는 ‘시민가상발전소’를 구축한 바 있다. 현재 경상권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해 협동조합 주도 태양광 공동사업인 ‘공유옥상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민 주택이나 공장 옥상 18곳을 활용해 조성한 1.5MW규모 시민가상발전소. 주민 스스로 협동조합을 꾸려 유휴부지를 찾고 사업에 참여했다.
▲울산시민 주택이나 공장 옥상 18곳을 활용해 조성한 1.5MW규모 시민가상발전소. 주민 스스로 협동조합을 꾸려 유휴부지를 찾고 사업에 참여했다.

경상권에서 시민주도 가상발전소 사업 추진
울산을 거점으로 조성된 시민가상발전소는 2021년 9월 처음 태동했다. 시민소유 주택이나 공장 옥상 18곳을 활용해 1.5MW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했다. 지역주민 스스로 협동조합을 꾸려 유휴부지를 찾고 사업에 참여할 조합원 92명을 모집해 자본금 7억5000만원을 마련했다. 지역상생을 위해 태양광설비 시공과 발전소 운영시스템, 유지·관리를 모두 지역기업이 맡았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을 수요가 많아 요금이 비싼 낮 시간대에 판매하고 발전량 예측에 따른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등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공유옥상 태양광사업은 시민가상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한다. 경주시‧진주시 등 경상권 지역 공장지붕 및 옥상 15개소에 평균 100kW씩 모두 1.5MW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달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되면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장기고정가격계약을 맺어 20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지역이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지속가능하다”면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이익을 나누는 사업모델을 보다 다양하게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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