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 포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마치고 외국인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마치고 외국인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LG화학이 '글로벌 TOP 종합 전지소재 회사' 도약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지소재 매출을 작년말 현재 4조7000억원에 30조원 규모로 6배 늘리기로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계획을 공개했다.

LG화학은 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와 혁신신약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을 작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글로벌 TOP 과학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으로 포트폴리오의 대전환을 도모한다. 

신 부회장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신약으로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 돌파
우선 전지 소재 부문은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과 기술, 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 리더십 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체계를 갖추고, 올해 기준 12만톤인 생산능력을 2028년 47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와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 확대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기로 했다.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메탈 서플라이 체인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북미, 호주, 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분리막 시장은 LG화학이 자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와 협업을 통해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IRA 법안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돼 사업 기회가 더 커질 전망이다. LG화학 CNT는 독자기술 기반의 코발트(Co)계 촉매를 사용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성이물 함량을 낮췄다.

친환경 소재 중심 지속가능 비즈니스 강화

재활용, 생분해·바이오(Bio),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 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ᆞ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LG화학은 충남 당진에 연 2만톤 규모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다. 독자기술에 기반한 PC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를 2026년 완공하는 등 화학적 재활용 분야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계획이다. 

생분해 바이오 소재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확산되고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와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를 양산할 계획이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Poly Lactic Acid)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하고 있다.

저탄소 경영체제 선제적 구축으로 2050년 넷제로 달성 가속화

탈탄소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도 도모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재무적 관점의 손익 검토와 투자 우선순위 등 의사결정 지원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탄소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 에너지원단위 같은 기초 데이터는 물론 신증설 투자 및 생산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까지 연계한 탄소 배출 전망치를 산출할 수 있다.

또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탄소저감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직간접 배출(Scope 1&2) 영역은 물론 기타 간접 배출(Scope 3) 영역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2019년 국내 업계 최초 탄소중립 성장 선언을 시작으로 2050 재생에너지 100% 전환 및 넷제로(Net Zero) 목표 상향, 국내외 전 제품 대상으로 한 환경전과정평가(LCA), 내부 탄소가격제 도입 등으로 업계를 선도해 왔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DX(디지털 전환)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ㆍ친환경 소재ㆍ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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