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상사 최초 수입… 수십만 톤 직수입 예정

북한 무연탄이 민간차원에서 수입돼 이미 남측 시장에 공급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경협차원에서 대한광업진흥공사와 대한석탄공사가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과 교역을 시도하고 있지만 민간 주도하에 북한 석탄이 수입된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산업자원부와 통일부에 따르면 대북 무역업자인 T상사는 올해 초 북한 송림광산에서 생산된 무연탄 4만 여 톤을 제3국을 통해 수입, 이중 3만 여 톤을 국내에 공급하고 현재 1만 여 톤을 모 부두에 적재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T상사는 내달 초까지 수십만 톤 규모의 북한 석탄을 공식적으로 직수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미사일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어 온 대북 자원교류에 새로운 판로가 트일 전망이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수백만 톤이 팔려나가고 있는 북한탄이 국내에도 수입된 것으로 안다” 며 “대북 사업이란 것이 이슈만 표면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경제협력을 지원하고 있는 통일부 역시 북한 석탄이 직수입 계획을 확인했다. 통일부 남북교역과의 한 관계자는 “북한 무연탄을 직수입 계획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고, 배를 이용할 경우는 선박운행 승인을 받게 돼 있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소문 끝에 본지 기자와 만난 T상사의 A대표는 “우리가 제3국을 통해 석탄을 들여온 것이 맞다. 북한과 합의서를 체결했고, 정부 승인을 통해 늦어도 내달 초까지 직수입할 계획에 있다”고 확인했다.

 

외부로 알려질 경우 쓸데없는 오해나 과열 경쟁을 우려해 노출을 꺼려왔다는 A대표는 “현재 동해와 ○○부두에 (석탄이) 와 있고, 9월말이나 10월초 북에서 수십만톤 규모로 직접 가져올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관계자들은 계획대로 북한산 석탄이 국내로 직수입 될 경우 민간차원의 새로운 남북교역 선례를 남겨 중국과 제3국에 무작위로 유출되던 북 자원이 줄이어 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북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석탄수입은 북한이 민간에 자원외교의 문을 열어 준 최초의 사례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던 정부 주도의 대북교역에 매우 뜻 깊은 사례로 남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이 남한의 한 업자에게 보이고 있는 움직임은 정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며 “이제는 민간이 자원교류에 대한 검증의 단계를 거치고, 정부가 정책적 배려를 펼쳐야 할 때" 라며 "이번 사례는 단순히 석탄교류 차원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때 최대 4000만톤의 석탄을 생산하던 북한은 평균 2000만톤의 석탄을 생산해오다 최근 설비개량을 통해 현재 연간 23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