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과 날씨 영향으로 판매물량 급감하며 수익성 악화
연도별 1Q 영업이익 증가 6→3개사, 순이익 증가 5→3개사 

▲올해 1분기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이 날씨와 난방비 폭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이 날씨와 난방비 폭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뉴스] 증시에 상장된 7개 도시가스사의 경영 성적표에 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원료비 급등에 따라 산업체 등 대규모 수요처가 LPG 등 타 경쟁연료로 전환하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난방비 폭탄’과 함께 지난해 같은 기간과는 다른 날씨 영향으로 일반가정 및 상업용 수요도 위축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1분기 7개사 중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이 1개사, 순이익이 줄어든 곳이 2개사에 불과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만큼 수익구조가 나빠졌다는 방증이다. 

본지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지에스이 등 7개 상장 도시가스사의 1분기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7개사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개사 모두 매출액이 증가한 것과 다르지 않은 추세로, 판매물량 증가가 아니라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을 둘러싼 정세 변화로 인한 원료비 급등에 따른 수치 변화다. 

이는 한국가스공사의 1분기 천연가스 판매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도시가스용 674만2000톤, 발전용 497만5000톤 등 총 1171만7000톤으로, 지난해 1분기 총 판매량 1271만4000톤 보다 7.8% 감소했다. 도시가스용은 지난해 1분기 764만톤보다 89만8000톤 줄어 감소율 11.8%를 기록했고, 발전용은 지난해 507만4000톤보다 9만9000톤 줄어 감소율 2.0%를 나타냈다. 도시가스 민수용은 평균기온이 상승한데 따라 수요가 줄었고, 산업용과 발전용은 타연료 대비 가격경쟁력 하락과 경기 위축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까지 증가하며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곳은 삼천리, 대성에너지 등 2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예스코, 인천도시가스, 지에스이 등 5개사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과 대조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나빠졌다는 반증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지난해 1분기 6개사에서 올해 1분기 3개사로 줄었으며, 순이익이 늘어난 곳도 지난해 1분기 5개사에서 올해 1분기에는 3개사에 그쳤다. 그만큼 도시가스산업이 지속성장을 꾀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고심이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감률 각사별 희비
상장 7개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가운데 회사별 증감폭은 간극이 크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7개사 가운데 3개사가 증가하고 4개사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증가율로는 삼천리가 41.4%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선두를 차지해 지난해 1분기에 전년동기 0.1% 증가에 그쳤던 아쉬움을 미소로 바꿨다. 대성에너지도 증가율 13.1%를 이루며 지난해 1분기 감소율 12.9%를 기록하며 겪었던 아픔을 털어냈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 46.3%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던 인천도시가스는 올해 3.3% 증가로 나름 선방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80.2%로 영업이익 증가율 선두를 차지했던 서울도시가스는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35.6%라는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아픔이 크다. 지에스이, 예스코, 경동도시가스도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을 기록했던 양상과 달리 올해 1분기에는 각각 감소율 27.2%, 18%, 12.1%를 나타내 입맛이 쓰다.      

지난해 1분기 5개사가 플러스를 기록하며 쾌청한 기상도를 보였던 순이익 부문은 올해 증가세를 나타낸 곳이 3개사에 그치며 우울한 분위기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삼천리와 대성에너지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증가율 54.9%, 16.5%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1분기 증가율 9.9%에서 올해 1분기에도 증가율 4.1%라는 기록으로 선방하며 플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각각 67.3%, 33.6%, 77.1%, 27.2%라는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던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인천도시가스, 지에스이는 올해 1분기에는 각각 마이너스 15.6%, 18.3%, 4.8%, 26.1%를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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