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결렬 후 노조 철야농성 … 22일 전후 파업 분수령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이 어수선하다. 지난달 30일 올해차 임단협이 결렬됐고 노조측이 보름 가까이 철야농성을 벌이며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단 노사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것은 90년대 이후 처음이다.

 

19일 사업단에 따르면 노조는 임단협 결렬 이후 벌인 파업찬반 투표를 통해 노조원 86%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을 벼르고 있다. 노조 측은 현재 사업단 1층에 농성장을 마련해 놓고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8% 인상과 월 2시간 조합원 교육시간 보장 등의 보충협약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사측은 정부 임금 인상률인 2%를 수용하라는 입장이지만 한난이나 GS파워, 안산도시개발 등의 사업자에 비교해 임금 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라면서 "사측이 협의에 나서지 않는 한 농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단 소속 직원과 기타 지역난방사업자 소속 직원의 임금 격차는 연봉 기준 1500만원 이상 낮은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론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른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이번 사태의 본질이 본사 출신 이종구 단장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수환 전 단장은 신사업 개발과 직원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이 단장의 경우 SH공사 산하기관인 사업단의 외연 확대 노력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직원과의 소통도 미숙하다는 평가다.

 

한 노조원은 "사업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일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 역시 잦은 경영진 교체에 따른 폐단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과의 원만한 협상이 지연될 경우 오는 22일부터 쟁의 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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