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층 부담 완화, 회복세인 타연료 가격경쟁력 감안 
6월 CP 110달러 인하, 환율은 1330원대 강세로 부담

[이투뉴스] 석달 연속 동결됐던 LPG공급가격이 6월엔 중폭 수준으로 인하되며 하향안정세를 이어갔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를 비롯한 국내 LPG공급사들은 6월 LPG가격을 ㎏당 50원 내렸다. 아직 반영되지 않은 인상요인이 남아 동결 내지는 소폭 인상에 무게가 쏠렸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소상공인과 택시 등 주 수요층의 부담을 덜어주고, 도시가스 등 타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톤당 평균 180달러 내린 CP를 5월 가격에 선반영한 데 이어 7월 가격에 적용할 6월 CP가 톤당 평균 110달러 내린 것을 고려하고, 아울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해외트레이딩 실적도 이번 가격 인하에 전향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가스는 6월 LPG공급가격을 ㎏당 5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274.81원에서 1224.81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281.40원에서 1231.40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541.68원에서 1491.68원으로 내려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6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5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275.25원에서 1225.25원, 산업용 프로판은 1281.85원에서 1231.85원, 수송용 부탄은 ㎏당 1542.68원에서 1492.68원, 리터로는 900.93원에서 871.73원으로 내려 공급한다.

지난 석달 연속 동결에 이은 이달 ㎏당 50원의 가격인하는 누적된 미반영분이 소폭이나마 여전히 남은 상황이지만 전기, 도시가스요금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궤를 같이 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7월 국내LPG가격은 인하폭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5월 국내가격에 적용될 CP가 톤당 평균 180달러 내린 것을 선반영했지만 이달 CP가 또 다시 톤당 평균 110달러 내렸고, 천연가스원료비 인하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가스 등 타 연료와의 경쟁력을 감안하는 가격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는 30일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6월 CP를 프로판은 450달러, 부탄은 440달러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프로판은 전월대비 105달러, 부탄은 115달러 내려 톤당 평균 110달러 내린 수준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달러당 환율은 변동폭이 크다. 이달 기준환율은 1330원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1256원대로 내려와 2월 1260원대로 횡보하던 환율은 3월 1308원대로 다시 올랐다가 4월 1296원대로 내려섰으나 5월 1312원대로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선박운임, 보험료 등 부대비용의 변수도 없지 않지만 주요인인 CP와 환율에 따른 요인을 감안할 때 7월 국내 LPG공급가격은 ㎏당 10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영적인 측면에서 감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누적 미반영분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향후 CP의 등락을 전망하기 어려운 만큼 중폭 수준의 인하가 유력하다는 판단에 무게를 더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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