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퍼미안 분지서 100만배럴 생산 목표
PXD 인수도 추진…셰일석유에서 입지 강화 기대

[이투뉴스] 엑손모빌이 신기술을 이용해 향후 5년간 미국 셰일 매장지에서 석유 생산량을 2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엑손모빌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내 최대 셰일 매장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서 100만 배럴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2027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는 “당사는 석유 생산량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는 유망한 신기술을 발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엑손은 현재 셰일 자원 운영을 통해 석유생산량을 10% 가량으로 회복했지만, 5개년 기술 사업이 언제 시작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우즈 최고경영자는 “생산량을 두 배로 확대시킬 수 있는 기술을 찾는게 우리 도전과제였다”며 “땅 속에는 아직도 엄청나게 많은 양의 석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랙킹 기술은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과학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압파쇄술인 프랙킹은 물과 모래, 화학물질을 땅속에서 분출해 바위를 부수고 석유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지지된 상태로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미국에서 셰일붐을 일으킨 이 기술은 현재 매장지에 있는 석유의 약 10%만을 회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발전된 시추와 프랙킹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엑손모빌은 프랙킹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두 가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석유를 뽑을 수 있게 바위를 더 정확하게 쪼개는 방법과 균열을 더 오래 열어두는 방법이다. 현재는 모래를 이용해 균열이 닫히는 것을 막고 있다. 

지난해 12월 엑손모빌은 퍼미안 분지에서 2027년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생산량을 달성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올해 9~11% 생산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즈 최고경영자는 사내에서의 기술 개발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인수 대상을 더 잘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4월 셰일기업 파이니어 내츄럴 리소시스(PXD)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성사될 경우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셰일 프랙킹 회사 인수건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엑손모빌이 비공식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와의 거래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이 490억 달러에 달하는 PXD 인수가 성사되면 1999년 엑손과 모빌이 합병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엑손모빌은 텍사스와 뉴멕시코 주에 있는 퍼미안 분지의 주요 셰일 매장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PXD는 퍼미안 분지 최대 석유생산사이자, 쉐브론과 코노코필립스에 이은 미국 3위 셰일기업이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557억 달러의 기록적인 이익을 거뒀다. 경쟁사들이 재생에너지 등 다른 사업에 관심을 돌리는 동안 이 회사는 석유 시추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대런 우즈 CEO는 “코로나19 이전과 그동안 우리가 한 투자는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고 공급이 빠듯할 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미국 셰일 석유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페르미안 분지가 투자와 생산의 핵심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2027년까지 자본투자의 70% 이상을 미국 페르미안 분지와 가이아나, 브라질 및 세계 LNG 사업의 전략적 개발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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