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연료 전환으로 분산전원 확대 및 산업단지 탄소중립
김성원 의원, 산단 집단에너지 저탄소 연료전환 국회세미나

▲국회에서 열린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의 역할과 저탄소 연료전환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의 역할과 저탄소 연료전환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투뉴스]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와 열에너지를 산업단지에 안정공급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이용효율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는 산단 집단에너지의 연료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석탄을 주로 사용하는 만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저탄소 연료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등 정책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의원(국민의힘, 경기 동두천·연천)은 지난달 31일 의원회관에서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연료전환 방향과 분산에너지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4월 수립된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에 따라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의 성공적인 저탄소 연료전환 방안 모색을 위해 이뤄졌다. 아울러 국가 탄소중립 로드맵 달성과 지자체·시민단체 등과의 거버넌스 구성 방안도 논의됐다.

먼저 발제에 나선 이상준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집단에너지의 가장 큰 장점은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효율이 높다는 것”이라며 “다만 산단 열병합의 경우 아직 석탄의 연료 비중이 높은 만큼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이 대표적인 분산에너지라는 점과 산업단지 전체의 탄소중립 추진에 있어 집단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거리 송전을 비롯해 열과 전력의 이송을 위한 손실도 없어 탄소감축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는 의미다.

이 교수는 산단 열병합이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선 탄소배출이 보다 적은 연료로 대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천연가스·바이오매스·폐기물 에너지화라는 3가지의 대안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수소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임용훈 숙명여자대 교수는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산업 바이오매스 활용방안 및 폐자원 에너지화’ 주제발표를 통해 기존 연료인 석탄을 목질계 바이오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안과 폐기물 소각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중앙대학교 김정인 교수를 좌장으로 박상희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장, 김성표 고려대 교수, 권경락 플랜1.5활동가, 권동혁 비엔지파트너스 상무 등이 패널로 참여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의 탄소중립 방향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국가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만큼 친환경·저탄소 연료 전환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천연가스 등으로의 연료전환 시 투자비 및 연료비 증가에 따른 전기·열 가격 상승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열병합발전업계는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소요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와 산단 입주업체가 전기 및 스팀 가격 상승을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가 걸림돌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연료전환을 할 때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비에 대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정부의 재정지원을 촉구했다.

반면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게 해결책은 아니란 지적도 나왔다. 저탄소 연료 전환에 있어 일정 부분의 정부지원이 필요하지만 집단에너지업계 역시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다. 권경락 플랜1.5 활동가는 “무조건 지원으로 가기보다 배출권거래제 같은 제도가 있는 만큼 탄소가격 현실화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열요금에 탄소가격이 적정하게 반영돼 산단 입주기업들의 에너지효율개선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미나를 개최한 김성원 의원은 “탄소중립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이자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산업단지의 대동맥과 같은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소가 탄소중립 이행을 넘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세미나를 개최한 김성원 의원(앞줄 왼쪽 7번째)이 방순자 열병합발전협회 회장(앞줄 왼쪽 6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세미나를 개최한 김성원 의원(앞줄 왼쪽 7번째)이 방순자 열병합발전협회 회장(앞줄 왼쪽 6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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