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위치추적발신기 이용해 새로운 경로 파악

[이투뉴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이 위치추적발신기를 이용한 국가 간 철새이동 연구로 중국에서 번식한 벙어리뻐꾸기와 몽골에서 번식한 재두루미(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의 이동정보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연구진이 지난해 5월 소청도를 중간기착지 삼아 이동하던 벙어리뻐꾸기 성체 1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새가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 지구에서 번식기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그해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957km를 이동해 12월 24일 호주 노던 준주 라민지닝 일대에서 월동한 것도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같은 종 개체들의 월동지인 인도네시아 보다 두 배 이상을 이동, 호주에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또 물새가 아닌 육상 조류가 호주까지 이동하는 것도 처음 파악됐다.

▲재두루미 이동경로.
▲재두루미 이동경로.

아울러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7월 몽골과의 철새 공동연구를 통해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재두루미 2마리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월동한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들 재두루미는 그해 9월 중순 남하해 10∼11월 사이 철원과 파주의 민간인 통제지역에 도래했다가 이후 창원, 의령, 경주, 여주로 이동하며 겨울동안 우리나라에서 머물렀다.

그간 재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는 집단이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로 몽골에서 서식하는 재두루미 일부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서민환 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벙어리뻐꾸기와 재두루미의 국가 간 이동정보는 개체군의 보호·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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