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하루가 다르게 추위가 옷깃을 여미게하는 계절이다. 올해는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우울하고 암담한 해다. 우리 국민도 반토막이 난 재산을 보며 긴 한숨을 날리고 있다. 특히 서민들은 앞으로 닥칠 고난의 세월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도 힘든 시절인데, 앞으로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요동치던 외환과 주식등 금융시장은 벼랑끝까지 떨어졌다가 잠시 회복하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환율과 주식 등 금융시장이 확실하게 안정됐다고 믿는 경제학자나 국민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히려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이후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디까지 일 것인지에 대해 초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은 우선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부동산값이 크게 떨어지면 국민의 재산가치는 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금융자산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부동산 값마저 속락한다면 국민생활의 질은 한없이 추락할 것이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가격의 침체는 고용을 비롯한 수출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이런 경제침체는 특히 서민에게 더 큰 아픔과 슬픔을 주게 되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벌써부터 서민들은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농촌의 경우 사라진지 오래됐던 나무 아궁이가 새로 등장한다는 소식이다. 당장 돈이 없으면 산에 가서 나무라도 구해서 추위를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짠돌이형 난방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고 별로 팔리지 않았던 연탄난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옛날식 땔감을 사용할수 있는 재래식 난로가 하루 수백개씩 팔리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절반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한다. 이런 추세는 날이 갈수록, 추위가 더 강해질수록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아울러 전기매트와 전기방석 등 부분 난방용품도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모든 현상들이 바로 서민 삶의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생활이 궁핍해질수록 온정의 손길 또한 약해지는 것이 그간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풍부하고 상황이 잘 돌아갈 때야 누구나 온정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모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서도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보다 진실된 따뜻함이다. 그 많은 시민단체와 사회복지단체들은 일찌감치 서민의 힘겨운 겨우살이를 도와줄수 있는 방안 마련에 시급하게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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